김성환 후보자 ‘임기 3년’ 채울 지 집중 추궁
“추석 명절 현수막 게시…차기 총선 행보”
“총선용 이력관리” vs “현재로선 계획 없어”

 

김성환 광주환경공단 이사장 후보자가 21일 광주시의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성환 광주환경공단 이사장 후보자에 대한 광주시의회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의 정치 경력과 총선 출마설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의원들은 광주 동구청장을 지낸 김 후보자의 정치 경력과 차기 총선 출마 계획 등을 집중 추궁했다.

강수훈 의원은 “김 후보자는 2016년부터 동구청장 출마를 시작으로 정당을 바꿔가며 4차례나 출마했다”며 “광주환경공단 이사장 후보자임에도 최근에는 추석 명절 인사 현수막까지 게시하는 등 차기 총선을 염두에 두는 행보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3년 임기의 광주환경공단 이사장 임기를 채우지 않고, 다음 총선에 출마한다면 매우 부적절한 처사”라며 “이사장으로서 책임감 있는 태도와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명노 의원도 “환경공단 이사장에 취임한다면 3년 임기를 다 채울 것인지 약속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현재로선 출마 생각이 없고, 이사장이 되면 책무를 성실히 다하겠다”며 “선거뿐 아니라 건강상 다른 이유로 임기를 마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그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자 서용규 의원은 “오늘은 (출마할)생각이 없다가 내일은 있을 수도 있다는 거냐”며 확실히 답변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주환경공단의 경영 문제와 조직 관리에 대한 검증도 이어졌다.

심철의 의원은 “광주환경공단은 경영평가 결과 다등급을 받을 정도로 저조한데 개선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전문성 부족이나 사업 규모보다 실적이 낮다는 평가도 있었다”며 “조직 개편을 해서 전문성과 직원의 사기를 올리고 경영진과 직원이 하나가 되면 경영평가 항목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직 문제에 대해서는 “직종 간 승진 속도 문제가 심각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복수 직렬을 확대하고 기피 부서의 순환 근무 기준을 명확하게 만들어 공정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또 김 후보자의 환경 분야 전문성 여부와 구청장 시절 비서실장이 특정 국회의원의 선거 지원을 위해 사표를 낸 지 2주 만에 다시 복직 수순을 밟으면서 의회와 갈등을 빚은 점, 대학 교수인 부인 명의로 상가 임대사업을 하는 점도 문제로 꼬집었다.

김 후보자는 “환경 분야에 특화된 전문가는 아니지만 조직과 경영관리 측면에서는 다양한 경험을 쌓았고, 선거캠프 인사 중 구청으로 함께 들어간 사례는 딱 한 명에 불과한데 정치적 공방의 소재가 돼 억울했고, 아내 명의 상가는 단 하나로 노후용으로 마련해 둔 것”이라고 해명했다.

시의회는 이날 임용 후보자에 대한 도덕성과 정책 소견, 업무 수행 능력 등을 면밀히 검증한 데 이어 오는 26일까지 청문 경과보고서를 본회의에 보고한 다음 그 결과를 시장에게 보낸다. 시장은 보고서에 담긴 장·단점을 토대로 최종 임명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김 후보자는 행정고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해 전남도청 사무관을 시작으로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 수석비서관실 선임행정관, 국무총리실 의전비서관, 국무조정실 국정과제관리관, 민선 6기 광주 동구청장 등을 역임했다.

미국 기후변화연구소(JGCRI)에서 1년간 기후변화 문제를 연구하기도 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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