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교통공사·시설공단 저울질
설립 타당성 용역 결과 ‘관심’
공공기관 축소 정부 기조 속
신설 아닌 기관 통합에 방점

 

광주광역시청사 전경 /광주광역시 제공

정부의 지방 공공기관 통폐합·축소 방침 속에 광주광역시가 교통공사와 시설공단 설립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용역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21일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4월 가칭 광주교통공사 설립 타당성 용역을 의뢰해 설립 효과, 방법 등을 분석하고 있다. 교통공사 설립은 민선 7기부터 검토됐으며 민선 8기 광주시장직 인수위원회에서도 추진을 제안했다. 다만 공공기관을 더 이상 늘리지 않겠다는 윤석열 정부의 기조에 따라 광주시는 신설이 아닌 통합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에는 도시공사, 도시철도공사, 김대중컨벤션센터, 환경공단 등 4개 지방 공사·공단이 운영 중이다.

광주도시철도공사와 교통문화연수원, 교통약자 지원센터, 버스운송조합 등 교통 분야 9개 기관을 교통공사로 통합하겠다는 것이다. 도시철도 운영 적자, 시내버스 준공영제 등으로 각각 연간 수백억 원이 지출되는 교통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편이 될 것으로 광주시는 기대했다. 다만 현재 대상 기관에는 공기업·비영리법인이 있고, 법인 중에서도 사단법인·재단법인·특수법인이 혼재해 인사, 세무회계 등을 나누는 일은 쉽지 않아 보인다. 시는 오는 12월께 용역 결과가 나오면 보고서를 검토해 추진 여부, 방안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민선 7기부터 추진해온 광주시설공단 설립을 위한 타당성 용역도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다. 시설공단이 설립되면 월드컵경기장, 염주체육관, 지하상가 등 체육회와 도시공사 등에서 관리하는 30개 시설을 도맡게 된다.

광주시 관계자는 “타당성 검토 결과와 정부 방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심사숙고하고 있다”며 “기관별로 조직이나 인사 통합문제는 용역이 끝난 후 전체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난달 30일 민선 8기 첫 공공기관장 회의에서 강도 높은 혁신을 예고한 바 있다.

강 시장은 “그동안 공공기관의 방만한 경영에 대한 질타, 공공성·효율성·투명성에 대한 지속적인 요구가 있었는데도 시민이 체감하기에는 노력이 부족했다”며 “높아진 수요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공공기관 설립 취지를 되돌아보고 변화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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