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잘 할 수 있는 연기를 할 수 있어 행복”
‘장군의 아들’ 오디션 비하인드 스토리 등
32년 배우 인생 솔직·담백하게 들려줘

배우 박상민

남도일보 제8기 K포럼 열 네번째 강연자로 나선 배우 박상민은 “맡은 배역을 완벽하게 연기하기 위해선 자기 최면을 걸어 그 인물이 되고자 한다”며 연기 노하우를 공개했다.

박상민은 지난 13일 광주광역시 서구 홀리데이 인 광주호텔에서 ‘박상민의 영화 이야기’라는 주제로 ‘장군의 아들’ 오디션 비하인드 스토리 등 34년간 배우 인생을 솔직·담백하게 털어놨다.

박상민은 데뷔작인 영화 ‘장군의 아들’ 오디션 이야기로 이날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담당교수님의 추천으로 임권택 감독님과 면담을 하게 됐다. 아직까지도 임 감독님과의 첫 만남을 잊을 수가 없다”면서 “당시 오디션을 통과하고 싶어 ‘운동 좀 하냐’라는 임 감독님의 질문에 권투와 킥복싱, 태권도 등 다양한 운동을 섭렵했다고 답했는데 대번 ‘평소에도 거짓말 잘하냐’라고 하셨다. 단번에 거짓임을 꿰뚫어보신 것”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데뷔작부터 주연을 맡는 행운을 얻었는데, 20년만에 부활한 제11회 청룡영화제에서 장군의 아들로 인기스타상을 받았다”며 “어찌보면 배우로서의 시작이 초스피드급이었다. 작품을 사랑해주신 팬분들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많은 양의 대본을 어떻게 외우냐’라는 원우들의 질문에 “많은 분량의 글을 단어로 외우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대본도 하나의 스토리다. 반복해서 읽으며 스토리의 흐름을 이해하고, 캐릭터에 자기최면을 걸어 맡은 배역에 몰입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 같은 이유 때문에 작품이 끝나면 맡은 배역에서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다”며 “저 또한 여운이 많이 남는 스타일이라 촬영이 끝나면 한동안은 멍한 상태에 빠져있다”고 말했다.

‘참다운 지방신문’ 남도일보 최고경영자(CEO) 아카데미 강좌인 제8기 K포럼 14번째 강좌가 지난 13일 광주광역시 서구 홀리데이인 광주호텔에서 열렸다. 사진은 강사로 나선 배우 박상민의 모습. /제8기 K포럼 원우 제공

박상민은 이날 현대인의 공통 관심사인 ‘다이어트’에 대한 배우로서의 노하우도 공개했다.

박상민은 “배우라는 직업은 몸을 만들수록 몸값이 올라간다. 그렇기에 언제나 다이어트라는 고통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면서 “저 역시 술을 좋아해 작품이 끝나면 술살, 뱃살이 붙는다”고 말해 원우들을 웃음 짓게 했다.

이어 “다이어트를 위해선 호르몬을 이해해야 한다. 기간과 목표를 설정하면 압박감 때문에 엔돌핀이 분출돼 단기간 목표량을 감량할 수 있다”면서 “특히 배우는 보여지는 직업이라 카메라 앞에 서야하기 때문에 작품을 앞두고 압박감이 심해진다. 팔굽혀펴기 100개 등 아무리 힘들어도 운동을 계속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배우 박상민의 강연의 듣고 있는 K포럼 원우들. /제8기 K포럼 원우 제공

그러면서 “다이어트 시작 후 1~2주간은 체중계에 올라가지 않은 것이 포인트다. 열심히 운동했는데 숫자가 변화하지 않으면 의지가 꺾일 수밖에 없다”며 “목표를 설정하고, 처음부터 무리하게 식단을 줄이지 않고 차근차근 줄여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민은 “7~8년 전 주현 선생님께서 술자리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배우는 선택을 받아야만 일을 할 수 있는 갑을병 중에 ‘병’”이라며 “하지만 다양한 역할을 연기할 수 있기에 ‘배우’라는 직업이 좋다. 제가 제일 잘하는 연기, 그것을 직업으로 하고 있는 지금이 제일 행복하다. 조만간 새로운 작품으로 인사드리겠다”고 말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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