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전당, 연극 ‘남편 없는 부두’
전통문화관, 시나위 ‘산들바람’
남도국악원 ‘고성오광대’ 초청

 

연극 ‘남편없는 부두’ 연습사진

어느덧 가을을 지나 겨울의 문턱에 넘어서고 있는 11월이다. 알록달록 고운 색동옷을 갈아입은 단풍들도 하나둘 떨어지면서 또한번 계절의 변화를 준비하는 시기인 만큼 설렘 반, 아쉬움 반으로 마음이 뒤숭숭하다. 이에 황금같은 이번 주말, 속절없이 빠른 세월의 아쉬움을 달래고, 두근거리는 설레는 마음을 가득 채워줄 다양한 문화공연을 소개한다.

먼저 베트남 국민 소설 ‘남편 없는 부두’가 한국 공연 창제작진과 현지 배우들의 협업을 통해 빛고을 관객과 조우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은 12일과 13일 이틀 간 ACC 예술극장 극장1에서 ‘남편 없는 부두’ 시범공연을 개최한다.

공연은 베트남 쯔엉 흐엉작가의 동명 소설‘남편 없는 부두’를 원작으로 한다. 식민지를 거쳐 분단과 전쟁을 경험한 한국과 베트남 두 나라의 역사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비극적인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강인한 인간의 모습을 조명한다.
 

연극 ‘남편없는 부두’ 포스터

작품은 전쟁으로 남편과 아들을 잃고 집안의 가장이 된 여인들의 아픔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어린 자식을 키워야 하는 등 주어진 환경을 헤쳐나가는 강인한 딸의 모습을 통해 고통 속에서도 더 나은 삶을 향해 전진하는 인간의 의지를 보여준다.

이번 공연을 위해 ACC 국제공동 창·제작 공연사업에 선정된 (사)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와 베트남 문화체육부 소속 베트남국립극장이 공동으로 제작에 참여했다.

창작진은 원작의 깊이와 양국의 전통문화, 현재성을 결합해 과거와 현재, 베트남과 한국을 잇는 무대를 구현했다. 의상과 소품은 전통과 시대를 반영했고 무대, 조명, 영상은 작품 주제에 맞춰 시공간과 인물을 함축적으로 표현했다.

ACC 창제작 시범 공연 ‘남편 없는 부두’ 관람연령은 8세 이상이며 ACC 누리집과 콜센터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시나위 현대국악’ 단체사진

아름다운 선율로 정서적 안정을 취할 수 있는 무대가 무등산에서 펼쳐진다. 전통문화관은 같은날 오후 3시 토요상설공연으로 시나위 현대국악을 초청, ‘산들바람(Breeze)’을 선보인다.

‘시나위 현대국악’은 시나위라는 이름 아래 해금, 대금, 거문고, 풍물드럼, 기타 등 동서양의 악기를 결합했다. 이들은 국악 장단과 선율을 기반으로 재즈 형식을 따르는 ‘국악재즈’로 소통하고, 한국적 감정과 정서를 ‘현대음악’ 장르로 풀어내면서 다양한 음악적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11월 12일 토요상설공연 포스터

이날 무대는 ‘시나위’로 문을 열고, ‘나비효과’ ‘7가지 에피소드’ ‘미도 블루스’ ‘과거회상’ ‘산들바람’ ‘부정 그루브’ 등 다양한 음악을 들려준다.
 

고성오광대보존회

일주일간의 스트레스를 풀고 흥을 돋아줄 신명나는 무대도 마련된다.

남도국악원은 12일 오후 5시 진악당 무대에서 (사)고성오광대보존회를 초청, ‘2022 개미진 판’을 펼친다.

(사)고성오광대보존회는 1964년 국가무형문화재 제7호로 지정된 고성오광대 탈놀이를 지켜가는 전승단체로, 경남 고성군에 전수교육관을 두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탈놀이 보존단체인 이들은 일반인과 학생 등 4만3천여 명 규모의 전수를 비롯해, 약 120번의 해외공연과 1천300여 회의 다양한 국내외 공연 활동을 하며 우리나라 무형문화재 단체로 인정 받고 있다.

고성오광대보존회

이날 무대 위에 펼쳐지는 ‘2022 개미진 판’ 공연은 총 4마당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마당 ‘개미진 장단-삼십삼천’은 남해안별신굿 중 들맞이굿을 바탕으로 구성,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고자 한다. 이어 두 번째 마당 ‘개미진 소리-새타령’은 적벽대전에서 죽은 조조의 군사들이 원조(怨鳥)라는 새가 돼 조조를 원망하는 대목을 배경으로 한다.

세 번째 마당은 ‘개미진 춤-배김새’이다. ‘배김새’는 ‘부정한 기운을 칼을 뽑아 후려치듯 도려내다’라는 의미를 가진 고성오광대 춤사위의 이름으로, 고성오광대탈놀이 여러 과정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피날레를 장식할 네 번째 마당 ‘개미진 신명-대동의 마당’은 판굿과 버나놀이, 대동놀이 등 관객와 신명을 나누며 하나가 되는 자리로 마무리 된다.

남도국악원은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대비하여 전 관람객 마스크 착용 등 안전한 국악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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