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가수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동행자”
‘최성수의 늦가을 음악여행’ 주제
‘풀잎사랑’·‘동행’ 등 히트곡 열창
원우들에게 인생의 여유·풍류 전달

 

가수 최성수

남도일보 제8기 K포럼 마지막 강연자로 나선 가수 최성수가 남도일보 K포럼 원우들에게 감동과 힐링의 시간을 선사했다.

‘동행’, ‘해후’, ‘기쁜우리사랑’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가수 최성수는 지난 10일 광주광역시 서구 홀리데이 인 광주호텔에서 ‘최성수의 늦가을 음악여행’이라는 주제의 강연과 함께 미니콘서트를 진행했다.

최성수는 버클리 음악대학 작곡과를 졸업하고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에서 예술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2년 언더그라운드 라이브 클럽에서 솔로 통기타 음악 가수로 첫 데뷔를 했고, 이듬해인 1983년에 ‘그대는 모르시더이다’로 솔로 가수로 정식 데뷔했다. 1987년에 발표한 2집 앨범 ‘동행’이 연이어 히트를 기록하면서 슈퍼스타로 부상했다. 지난 2002년에는 뮤지컬 배우로도 데뷔했으며 현재는 장안대학교 실용음악과 교수로 재직하며 후배들을 양성하는데도 힘쓰고 있다.

그는 무명 가수 시절 에피소드를 비롯해 단역으로 시작한 뮤지컬 배우, 실용 음악과 대학교수 등 다양한 도전을 통해 얻은 경험담을 원우들에게 들려줬다.

통기타를 어깨에 메고 등장한 최성수는 직접 작사, 작곡한 ‘해후’를 부르며 이날 강연을 시작했다. 잔잔한 통기타 선율에 원우들은 저마다 추억을 떠올리며 아름다운 음악을 감상했다.

그는 “이 노래가 1987년 세상에 나왔으니 벌써 30년이나 됐다”며 “어느 날부터 가사가 잘 써지지 않아 매일 시집을 읽기 시작했다.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데 시를 읽는 것은 가장 좋은 방법이다”고 말했다.
 

‘참다운 지방신문’ 남도일보 최고경영자(CEO) 아카데미 강좌인 제8기 K포럼 마지막 강좌가 지난 10일 광주광역시 서구 홀리데이 인 광주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강사로 나선 가수 최성수 씨와 전병호 남도일보 부회장, 원우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또 시인 정지용의 ‘향수’에 곡을 붙인 김희갑 씨의 노래 ‘향수’를 들려주면서 “우리나라 가요사에서 가장 빛나는 말의 깊이와 운치, 멋스러움이 담긴 노래라고 생각한다”며 “그리울때 듣고 싶은 노래 상위 순위에 항상 오르는 곡이다”고 설명했다.

최성수는 “가수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을 가수 김창완과 그룹 ‘꾸러기’ 시절을 보내면서 가졌다”며 “무명가수 시절 가수 김창완을 만나 소극장과 방송 무대로까지 진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가수 최성수 씨가 열창을 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이어 최성수의 통기타 연주에 맞춰 K포럼 원우가 시인 김용택의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를 낭송했다.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사무쳐 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당신께 보냅니다.

감성을 자극하는 단어 하나하나에 원우들은 감탄했다.

원우들이 가수 최성수 씨의 노래를 들으며 즐거워 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최성수는 직접 연주하는 통기타에 맞춰 ‘기쁜우리사랑’, ‘그리움만 쌓이네’, ‘동행’ 등을 선보이며 원우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그는 “학창 시절부터 가수 데뷔 이후까지 줄곧 시집을 들고 다녔다. 시에 대한 애정을 곡으로 승화했다”며 “시는 가수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동행자로서 직접 시를 쓰고 시를 소재로 한 노래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에 멜로디를 붙여 만든 노래들은 인생의 여유와 풍류를 느끼게 해준다”며 “하루하루 열심히 감사한 마음으로 인생을 살아가시길 바란다”고 이날 강의를 마무리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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