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명 신청 17일부터 스토브리그 경쟁 치열

박동원이 경기를 펼치고 있는 모습. /KIA타이거즈 제공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협상이 시작되면서 치열한 ‘쩐의 전쟁’이 시작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6일 FA 자격 선수로 공시된 40명 중 FA를 신청하고 승인된 21명의 명단을 공시했다. FA 자격 선수는 공시 다음날인 17일부터 해외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교섭이 가능하다.

올해 FA 선수는 21명으로 KBO리그 각 팀이 영입할 수 있는 외부 FA는 총 3명이 됐다. FA 권리를 행사한 선수가 11∼20명이면 구단당 영입할 수 있는 외부 FA는 2명이고, 21∼30명이면 외부 FA 3명과 계약할 수 있다.

KIA 타이거즈에선 박동원과 고종욱, 나지완이 FA 대상이었다. 이 가운데 주전 포수 박동원이 FA 신청을 했고, 외야수 고종욱은 KIA에 남기로 결정했다. 고종욱은 프로 입단 12년 만에 FA 기회를 가졌지만 KIA를 선택했다. 은퇴를 선언한 나지완도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다.

특히 올해는 FA 시장에서는 포수 자원이 많아 이들을 영입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박동원을 비롯해 양의지, 유강남, 박세혁이 포수 FA로 공시됐다.

박동원은 KIA로부터 지난 8월부터 다년계약에 이어 계약기간 4년으로 상당한 규모의 FA 계약을 제시받았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박동원은 KIA에서 타율 0.242 17홈런 53타점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KIA로선 다른 카드를 준비해둬야 하는 입장이다. 외부 FA 영입 가능성도 있지만 내년부터 본격 도입되는 샐러리캡(연봉지급 상한) 제도로 인해 제한이 걸렸다.

NC 다이노스 양의지는 최고 몸값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공수를 겸비한 국내 최고의 포수로 꼽히는 양의지는 지난 2019시즌 NC와 4년 125억원의 초대형 FA 계약을 맺었다. 이번 시즌 몸값 역시 이와 비슷하거나 더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KIA의 2022년 연봉 상위 40인의 총액은 115억6천339만원으로 샐러리캡(114억2천638만원)을 넘긴 상태다. 100억원대 이상이 예상되는 양의지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샐러리캡 위반 제재금을 감수해야 한다.

KIA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승택, 신범수, 주효상 등을 내부 육성을 통해 자원을 마련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다. 포수 주효상은 최근 키움에 내년 신인 2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영입했다. 하지만 주전 포수로서 역할을 하기에는 검증이 필요하다.

장정석 KIA단장은 “박동원과 여러 조건으로 이야기를 나눴지만 아직 합의되지 않은 상황이다”며 “여러 평가를 받고싶어 하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 FA는 선수가 누릴 수 있는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샐러리캡으로 여유롭진 않지만 양의지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과감하게 움직일 생각이다”면서 “여러가지 상황을 대비해 다른 선수들도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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