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태풍 제 역할 못하며
평년 강수량 比 절반 수준
내년 1월까지 지속될 듯

올해 들어 광주·전남지역에 유달리 극심한 가뭄이 나타나면서 지역민들이 시름에 잠겼다. 여기에 올 겨울 ‘라니냐’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더욱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라 가뭄에 대한 우려는 더욱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21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 20일까지 광주·전남의 강수량은 각각 724.6㎜, 819㎜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관측망이 확충된 1973년 이래 역대 최저 강수량 1위와 2위를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평년 강수량과 비교했을 때 광주 54.6%(1천326.1㎜), 전남 61%(1천342.3㎜)로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처럼 비가 적게 내린 원인은 연 강수량의 2/3가량을 책임지는 여름철에 장마와 태풍이 제 역할을 못 해서다.

우선 올해 장마철을 돌이켜봤을 때 중부지방에 비가 내리는 가운데 남부지방에는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장마전선에 영향을 주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북서쪽으로 확장하면서 저기압과 정체전선이 주로 중부지방에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여름철(6~8월) 강수량은 412.3㎜로 평년(703.2㎜)을 크게 밑돌았다.

여기에 태풍 힌남노와 난마돌이 한반도로 북상했지만 광주·전남을 비껴가며 151.2㎜의 비만을 뿌렸다.

그러나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 3년째 이어지고 있는 ‘라니냐’의 영향으로 더욱 춥고 건조한 겨울 날씨가 예고됨에 따라 강수량도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보됐다.

광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내년 1월까지는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은 수준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수준으로 비가 내린다면 6개월 평균 강수량을 기준으로 하는 ‘기상가뭄’은 해소가 될 수 있어도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가뭄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정석 기자 pjs@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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