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우균 ((사)한국민족춤협회 사무총장)

변우균 (사)한국민족춤협회 사무총장

빛고을 광주! 빛고을 신명! 정말 멋지다~

지난 11월 4일, 멀리 빛고을에서 마당극 전문예술단체로 활동 중인 ‘놀이패 신명’의 서울 나들이 마당극 ‘언젠가 봄날에’가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판을 벌였다.

그동안 코로나 팬데믹으로 서울 뿐만 아니라 전국의 공연예술단체들의 공연을 볼 수 없는 힘든 상황 속에서, 그리고 서울 중심의 중앙 집중적 공연예술 환경 속에서, 지역에서 활동하는 마당극 전문단체의 서울 공연은 서울 관객들에게는 큰 의미를 갖는 값진 공연이 아닐 수 없었다. 그리고 마당극을 아끼고 좋아하는 나로서는 큰 기대를 하고 동료들과 함께 관람하였다.

‘언젠가 봄날에’는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의도된 학살로 희생된 5·18 영혼들을 달래기 위한 판굿으로, 마당극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해학과 풍자, 해원과 상생, 신명과 울림을 주는 오랜만에 느끼는 감동의 무대였다. 이승과 저승을 오가며 구성된 잘 짜인 이야기, 마당극에서의 탈과 춤의 조화로운 연출, 그리고 무엇보다 지정남을 비롯한 배우들의 구성진 사투리로 끌어올리는 극적인 몰입과 마당극다운 거리두기를 통해 관객들의 감정이입과 이성적 판단을 이끌어내는 신들린 연기는 관객들에게 최고의 전율과 울림을 느끼게 해준 마당판만의 묘미가 아닐 수 없었다.

얼씨구~ 신명이 절로 나는 멋진 공연이란 것은 나만이 느끼는 감동이 아니라 함께 관람한 모든 관객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광주문화재단에서 어렵게 지원하고 협력하여 서울공연을 하는데, 일회성 공연으로만 끝나 서울의 많은 관객들이 이러한 감동적이며 훌륭한 무대를 자주 접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는 의견이었다. 이 정도로 짜임새 있는 구성과 연출, 연기가 돋보이는 마당극이라면 전국 순회 공연이나 상설공연을 통해 온 국민들이 함께하여 5·18의 현재적 의미를 널리 알리고 광주 문화예술의 우수성을 뽐내어도 충분할 것으로 생각되었다.

다시 한번 귀한 무대를 마련해준 광주문화재단과 ‘놀이패 신명’ 식구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고 앞으로 서울 뿐 아니라 전국 방방곡곡에서 다시 한번 예술로 승화된 감동적인 신명판을 열어주길 간절히 기대한다. 얼씨구 신명! 아리 아리~.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