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도로 터파기 중 발견
“폐기물 적법 절차 통해 처리할 것”

 

순천시 도시계획 도로개설 사업 중 발견된 대규모 불법 생활폐기물./독자 제공
순천시 도시계획 도로개설 사업 중 발견된 대규모 불법 생활 폐기물을 쌓아놓은 모습./독자 제공

전남 순천에서 도시계획 도로개설 사업 중 대규모 불법 생활폐기물이 쏟아져 나왔다.

21일 순천시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이편한세상아파트 사업 시행사로부터 공사도급을 받은 A건설사는 최근 순천 조곡동 도로개설의 일환으로 터파기를 하던 중 3천300t 규모의 불법 폐기물이 매립된 것을 확인했다.

이 현장은 순천시가 사유지 매입과 국·공유지를 임대로 제공하는 도로부지 3만5천805㎥(약 1만759평)에 사업비 250여 억 원에 도급은 받은 A건설이 도로포장과 철도를 넘어가는 과선교를 개설하고 하수도관 매설 등을 진행 중이었다.

폐기물이 쏟아진 현장은 A건설이 지난 11일께 조곡교로부터 200여m 떨어진 지점에 하수도관과 우수관을 매설하기 위해 터파기를 하던 도중에 드러났다.

이 곳에서는 헌 옷가지와 폐비닐, 깨진 병 등 온갖 잡동사니 폐기물이 대량으로 묻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매립 규모는 연장 170m에 폭 20m로 3천300t 정도가 매립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수도관을 매설하려던 A건설은 폐기물이 쏟아지자 공사를 중지하고 지난 14일 순천시에 폐기물 매립 상황을 보고했다.

이곳은 40여년 전에 순천시의 폐기물 매립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건설은 각종 폐기물 등을 파낸 뒤 적정한 처리를 하기 위해 임시 폐기물 야적장으로 옮겼다. 폐기물을 수거해 조만간 시행사측과 협의를 거쳐 합법적인 방식으로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폐기물 처리비용이 9억여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순천시 관계자는 “폐기물처리법을 적용해 사업시행자가 처리하는 것이 적법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폐기물이 발견된 구간은 사업시행사가 폐기물 처리를 마치는 대로 공사는 재개될 것이며, 다른 구간은 계획대로 공사가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A건설은 대량의 불법 생활폐기물 매립이 발견됨에 따라 당초 올해 말까지였던 공사기간을 연장 신청할 계획이다. 동부취재본부/윤별 기자 star2628@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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