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하고 심오한 작품 선봬

 

남만도기/영암군 제공

전남 영암도기박물관은 하정웅도자컬렉션 중 남만도기의 매력을 알 수 있는 ‘나카가와 이사쿠의 무유도기(荒燒 아라야치)’를 주제로 한 박물관 소장품전을 오는 30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오키나와의 남만도기를 창작 모티브로 한 나카가와 이사쿠(中川伊作·1899∼2000년)의 무유도기전으로 고대의 무유도기처럼 소박하고 심오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인다고 박물관은 설명했다.

한국에서는 고려 말에서 조선 전기에 걸쳐 류큐, 샴, 자바 등 남쪽 여러 민족을 남만이라고 했다.

류큐왕국에 속했던 오키나와의 무유도기는 착색되지 않고 흙이 불에 의해 자연스럽게 발색돼 소성되며 미묘하게 왜곡돼 비대칭적인 형태가 독특한 장식성을 자아낸다.

일본의 저명한 판화가이자 도예가인 나카가와 이사쿠는 영암의 붉은 흙과 같은 오키나와의 붉은 흙에 독창적인 목판화 기법을 적용해 새로운 무유도기의 세계를 연 남만도기 작가이다.

오키나와의 붉은 흙에 그 지역의 토산물인 해초, 소금, 산호초, 사철, 진주, 산양똥 등을 사용해 강한 산화염에서 불을 순간적으로 멈춰 다양한 요변을 추구한다.

기존의 실용적인 틀에서 벗어나 원시적이면서도 자유분방하며 조형미있는 예술 세계를 창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물관 관계자는 “하정웅컬렉션은 개인 소장가가 수집한 컬렉션으로서는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양적, 질적인 면에서 뛰어나다”고 말했다.

영암/조인권 기자 ci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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