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가 날마다 ‘생활 속 20% 물 절약 캠페인’을 통해 시민들에게 물 아껴쓰기를 강조하고 있으나 일부 관공서는 이를 외면해 빈축을 사고 있다. 현 추세대로라면 내년 3월부터 제한급수가 불가피한데다 2월까지 평년보다 강수량이 적을 것으로 예보된 상황에서 광주지역 관공서들의 물 절약 실천이 요구된다.

남도일보 취재 종합 결과, 시와 시민들까지 나서 물 절약 홍보와 실천을 하고 있는데도 일부 구청, 복지센터, 경찰서는 물 절약 실천방안을 지키지 않고 있다. 광산구청 화장실 양변기 수조에는 물 절약을 위한 물병과 벽돌이 채워져 있지 않았다. 세면대 아래 수도밸브를 조절해 수압이 저감된 모습도 찾기 힘들었다. 적정 수압이 조절되지 않은 채 물이 쏟아져 나왔다. 지역내 주민센터와 동부경찰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수도밸브는 조절되지 않았고 양변기 수조에 물병이 넣어지거나 벽돌이 채워지지 않은 상태였다. 심지어 직원들이 화장실 세면대 수도꼭지를 계속 틀어놓은 채 양치를 하는 모습도 쉽게 눈에 띄었다.

나머지 경찰서나 구청도 양변기가 수조 없이 바로 물이 흐르거나 세면대 아래 수도 밸브가 조절이 안 되는 구조로 만들어져 물 절약 실천 의지를 의심케 했다. “개인의 노력으로 최대 40%까지 수돗물 절약이 가능하다” 는 홍보가 무색할 정도였다. 반면 서구청과 북구청은 화장실 양변기 수조에 물이 담긴 페트병과 벽돌을 넣는 등 생활 속 물 절약에 앞장서 대조를 보였다.

최악의 경우 내년 초 제한급수와 단수 조치까지 우려되는 가운데 가뭄 극복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는 광주지역 일부 관공서와 공공기관들의 각성이 절실하다. 광주시도 시민들에게만 물 20% 아껴쓰기를 호소할 게 아니라 이들 기관이 철저히 물 절약을 실천할 수 있도록 강력한 지도·감독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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