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급’핸드드립 커피 전문점
고객 취향에 맞춰 즐길 수 있어
수제 에이드·밀크티 ‘인기’
도심 속 ‘문화 살롱’ 활용도

 

양성오 그리고 커피 대표가 핸드드립 커피를 만들고 있다. /그리고 커피 제공

광주광역시 동구 충장로 5가에는 지역의 근현대사를 묵묵하게 지켜온 고풍스러운 2층짜리 목조 건물이 있다. 정확한 건립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일본식 건축양식이 그대로 살아 있는 이곳은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끈다.

근대화의 흔적을 가진 건물 근처에 다가서는 순간 구수한 커피 향이 후각을 파고든다. 일본식 목조 건물을 리모델링한 이곳은 핸드드립 커피 전문점 ‘그리고 커피(대표 양성오)’다. 우드톤의 깔끔한 내부 인테리어는 은은한 나무 향내와 함께 아늑한 분위기를 풍긴다. 찬 바람이 코끝을 스치는 겨울의 문턱에서 만나는 따스한 커피 한잔. 이보다 더 좋은 조합이 있을까.

‘그리고 커피’에서는 색다른 인테리어와 특유의 커피 제조 비법으로 커피 애호가들을 유혹하고 있다.

그리고 커피에 진열된 커피 원두.

◇맛·향 만족…착한 가격까지

이곳의 대표 메뉴는 핸드드립 커피다. 분쇄한 커피 콩을 거름망을 장치한 깔때기에 담고 온수를 통과시켜 추출하는 방식이다. 인스턴트 커피와 대형 프렌차이즈 커피를 지나 원두 본연의 맛과 향을 살린 고품질의 커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핸드드립 커피는 원두, 물맛, 드리퍼의 특성, 물의 온도, 그라인더의 특성, 필터의 종류 등에 따라 커피 맛과 향이 좌우된다.

같은 커피도 누가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얘기다.

핸드드립 커피를 마셔본 이는 잘 안다. 커피는 원두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 그리고 커피에서는 손님들의 입맛을 고려해 다양한 원두를 들여오고 있다. 상큼한 커피 또는 고소한 커피를 맛볼 수 있다. 두가지 커피를 섞을 수도 있다.

단 한 잔의 커피를 마시더라도 자신만의 취향에 맞춰 커피 원두를 즐길 수 있는 셈이다.

핸드드립 커피뿐만 아니라 커피 원액을 물에 희석해 마시는 더치 커피, 각종 라떼, 오늘의 커피도 손님들이 가장 즐겨 찾는 메뉴다. 여기에 수제 과일청으로 만든 에이드와 차, 밀크티 등 프랜차이즈 커피점 못지않은 다양한 메뉴도 갖췄다.

가격도 착하다. 대부분의 메뉴가 다른 핸드드립커피 전문점보다 싸다. 또한 카페 바로 옆은 민간 주차장인데 커피를 마시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커피에 설치된 각종 음향장비들.

◇작은 문화·예술공간으로

그리고 커피에는 특별한 것이 또 있다. 취향이 비슷한 문화 애호가들이 모여 담소와 토론을 나눌 수 있는 ‘문화 살롱’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최고급 음향장비들과 LP판 등이 진열돼 있다. 단골들이 이곳에서 음악을 듣기 위해 음반을 두고 가기도 한다. 평소 음악에 관심이 많고 조예도 깊은 양성오 대표가 카페에서 온종일 다양한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음악을 들으며 최상의 독서 경험을 누릴 수도 있다. 이곳에는 문학을 중심으로 다양한 서적이 비치돼 있다. 문학부터 예술, 라이프스타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잡지도 마련돼 있다.

각각의 공간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또 하나의 요소는 미술 작품이다. 이곳에는 여러 작가들의 작품이 곳곳에 걸려 있다.

이와 함께 그리고 키피는 지역 청년예술인들을 위한 작은 공연장으로 쓰이기도 한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남도일보는 ‘남도 맛집’ 취재와 관련, 어떤 광고를 요구하거나 받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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