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한 급식재료 공급업체
재학생 1천여명 초등학교에
친환경 급식 부산물 명목
상한 재료 수개월간 공급
"항의해도 그때뿐... 반복적"

무안 소재 모 초등학교에 납품된 곰팡이 핀 당근. /독자 제공

전남 한 초등학교에서 식용이 불가능한 식재료가 급식용으로 납품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식재료들은 친환경농산물 명목으로 학교에 납품된 것으로 드러나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남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급식재료 전문 공급업체인 A사는 올해 3월부터 현재(11월)까지 전남 무안 소재 B초등학교에 감자·당근·배추 등 친환경농산물을 급식 부산물용으로 공급 중이다.

문제는 해당 식재료들 중 일부가 썩거나 곰팡이가 핀 채 유통됐다는 점이다. 매주 정해진 메뉴가 달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심할 경우 주 3회 이상은 하자가 있는 식재료가 공급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가 발견된 재료들 상당수는 폐기처리됐지만 일부 재료들은 썩거나 곰팡이 핀 부분만 살짝 손질된 채 음식을 만드는데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측은 상한 식재료를 발견할 때마다 해당업체에 항의했지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학교 측 관계자는 “업체 측에 수개월에 걸쳐 항의를 했지만 그때마다 잠시 좋은 물건을 줄 뿐 이후에 또 다시 나쁜 상태의 식재료가 공급됐다”고 밝혔다.

B초등학교 재학생은 1천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1천여명의 학생들은 수개월간 상한 식재료로 조리된 학교 급식을 먹어온 셈이다.

한편 무안군은 관내서 생산되는 친환경 농산물을 학교급식 식재료로 공급함으로써 학생들에게 양질의 급식을 제공하기 위해 학교급식 친환경 농산물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무안군은 올해 총 사업비 55억원을 투입, 관내 111개 학교에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학교급식 지원에 나서고 있다.

세부적으로 ▲학교급식 친환경 농산물 식재료 지원사업 18억9천500만원 ▲학교급식 Non-GMO 식재료 지원 1억9천200만 원 ▲초등 돌봄교실 과일 간식지원 5천600만원 ▲무상급식 지원 33억8천200만원 등 규모로 우수한 농산물을 학생들에게 지원 중이다.

군에는 어린이집 56곳·유치원 20곳·초등학교 19개교·중학교 11개교·고등학교 5개교가 있다. 지원 대상 학생수는 총 1만 3천368명이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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