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경서 5천만원 편성
가수 섭외·장소 변경 이유
예비비 3천만원 추가키로
구의회 “옳지 못한 지출”

 

광주광역시 북구청·의회 전경. /남도일보 DB

광주광역시 북구가 ‘2022 북구민과 함께하는 송년음악회’ 행사를 추진하면서 부족한 예산을 충당하는 데 예비비를 투입키로 해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당초 계획한 행사 예산 5천만원의 절반 이상에 달하는 금액을 예비비로 추가 투입하면서 무리한 행사 계획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광주 북구와 북구의회에 따르면 구는 올해 연말 송년음악회 행사를 열기로 하고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에 5천만원을 편성해 의회에서 통과됐다.

오는 12월 15일 예정된 송년음악회는 코로나19로 지친 구민을 위로하는 차원에서 추진된다.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트롯 가수 송가인과 지역가수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하지만 북구는 송가인을 섭외하고 공연 장소와 참여 인원 등을 변경하면서 당초 예산 5천만원으로는 턱없이 부족해 예비비 3천만원을 추가 사용키로 하고 의회에 이 같은 내용을 보고했다.

예비비는 예산 편성 시 예측하기 어려운 예산 외 지출이나 예산이 부족할 때에 쓰려고 갖춰두는 비용이다. 대다수 지자체는 가뭄, 코로나19 등 급작스런 재난 등 긴급한 사항에 예비비를 사용하고 있다. 의회 승인 없이 보고만 하면 즉각 사용이 가능하다.

이에 이날 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송년음악회에 예비비 사용 적절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신정훈 북구의원

신정훈 의원은 “예비비는 예측할 수 없었던 불가피한 지출 소요 대처하도록 만든 예산 아니냐”며 “북구에는 당장 해야 하는 사업들이 많이 있는데 가수섭외를 위해 예비비를 사용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질타했다.

신 의원은 “2차 추경 당시 5천만원의 예산을 세울 때도 의회와 집행부가 신중한 논의를 통해 승인하지 않았냐”며 “그런데 이후 사업을 변경하고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지 않는 예비비를 사용한 것이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북구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주민들에게 좋은 에너지와 공연을 보여주고자 예산을 편성했다”며 “준비 과정에서 여러 가지 예측하지 못한 부분들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사업 예비비를 추가로 지출하는 것이다”고 해명했다.

이어 “가수 섭외는 추경이 통과되고 이미 기획사 측과 접촉해 구두 계약이 된 상황이어서 어쩔 수 없다”며 “다음에는 예산을 절감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현행 기자 lh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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