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보도 후 광산구청·동부경찰서
양변기내 벽돌·수압밸브 조절 등 실천

 

광주 일부 관공서가 ‘물 절약’을 외면하고 있다는 본보 보도 이후 지난 24일 광주 광산구청 화장실 양변기 수조에 물 절약을 위한 벽돌이 채워졌다. /전동철 기자
광주 일부 관공서가 ‘물 절약’을 외면하고 있다는 본보 보도 이후 지난 24일 광주 광산구청은 물 절약을 위해 청사내 화장실 세면대 아래 수도밸브를 조절해 수압을 저감시켰다. /전동철 기자

[속보]광주지역 일부 관공서가 ‘물 아껴쓰자’고 홍보하면서 실천은 ‘뒷전’<남도일보 2022년 11월 24일자 8면> 지적을 받고 뒤늦게 ‘물 아껴쓰기’에 동참했다.

27일 광주 광산구청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두 관공서는 남도일보 보도이후 청사내 화장실 양변기 수조에 물 절약을 위한 물병과 벽돌을 채웠다. 또한 세면대 아래 수도밸브를 조절해 수압을 저감시켜, 적정량의 물이 나오도록 개선했다.

이외에도 청사 곳곳에 ‘생활 속 물 절약 실천 방법’ 홍보물을 붙여 ‘물 부족’에 대한 심각성을 알렸다. 지역 내 주민센터에도 이와 같은 내용을 함께 홍보하고 있다.

또한 양변기가 수조 없이 바로 물이 흐르는 구조이거나, 세면대 아래 수도밸브가 조절이 안되는 일부 경찰서나 구청 주민센터에서도 설거지통 사용하기, 양치컵 사용 등이 담긴 물 절약실천 방안을 적극적으로 홍보해나가기로 했다.

구청 관계자는 “관공서에서부터 물 부족 위기를 체감하고 실질적인 물 절약 실천에 동참해나가겠다”며 “물 사용량의 68%가 일반가정에서 발생하는 만큼, 주민들의 물 절약 운동 동참도 함께 필요한 상황이다”고 전했다.

올해 극심한 가뭄이 장기화하면서 광주시민의 주요 식수원은 갈수록 말라가고 있다. 지난 23일 오전 7시 기준 광주의 주요 식수원인 동복댐과 주암댐의 저수율은 각각 28%·33.2%이다.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경우 광주시는 내년 초 제한급수와 단수 조치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광주시와 일선 자치구에서는 ‘개인의 노력으로 최대 40%까지 수돗물 절약이 가능하다’며 시민 1인당 최소 20% 물 절약을 실천하면 내년 장마시작(6월초)전까지 물 공급이 가능하다는 내용을 시민들에게 홍보중이다.

앞으로가 더 큰 문제다. 3년째 이어지고 있는 ‘라니냐’의 영향으로 더욱 춥고 건조한 겨울 날씨가 예고됨에 따라 강수량도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보됐다.

광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내년 1월까지는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은 수준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수준으로 비가 내린다면 6개월 평균 강수량을 기준으로 하는 ‘기상가뭄’은 해소가 될 수 있어도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가뭄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
/박건우·전동철 기자 pgw@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