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유공자 4천296명 명단 이미 공개…왜곡 말라”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는 광주 서구 5·18 기념공원에 조성된 추모승화공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유공자 4천296명의 명단이 이미 공개돼 있다면서 홍준표 대구시장은 추모공간을 직접 방문해 유공자 명단을 확인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5·18부상자회 제공

5·18민주화운동 유공자 단체가 ‘유공자 명단 공개’를 언급한 홍준표 대구시장을 향해 “추모공간을 직접 방문해 유공자 명단을 확인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회장 황일봉)는 27일 오후 광주 서구 5·18 기념공원에 조성된 추모승화공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홍 시장은) 1999년 완공된 5·18 기념공원 추모승화공간에 이미 공개돼 있는 (유공자) 4천296명의 명단에 대해 마치 공개를 거부하는 것처럼 날조하고 선동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홍 시장은 최근 한 지역방송과 인터뷰한 자리에서 ‘광주 가장 번화한 곳에 5·18 탑을 새로 세우고 동판으로 명단을 기념하자’고 했다”며 “홍 시장은 이미 기념공원 내 추모승화공간이 같은 내용으로 조성됐다는 사실을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공자 명단 공개 발언에 사과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유공자 명단을 숨기고 있는 것처럼 사실을 왜곡한 점에 대해 사과를 촉구하는 것이다”며 “‘왜 명단 (공개)를 쉬쉬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는 홍 시장의 발언은 정확한 사실 확인 없이 이뤄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파렴치한 거짓말로 광주시민과 국민을 속이는 언행을 삼가라”고 요구했으며, “강기정 광주시장도 추모승화공간을 방문해서 홍 시장에게 진실을 전달해 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6월 21일 당선인 신분으로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강기정 광주시장 당선인에게 “5·18 유공자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홍 시장은 지난 25일 광주를 찾아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할 계획이었으나, 앞선 발언에 대한 사죄를 촉구하는 5월 단체의 반발에 따라 참배 등 일정 일부를 취소했다.
/윤종채 기자 yj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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