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성 고려 원형 변형 작업 일절 금지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 분수대에서 지난 6월 10일 ‘빛의 분수대’ 개막식이 열리고 있다. 동구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횃불 시위를 끊임없이 타오르는 빛불로 재해석한 빛의 분수를 제작했다./동구 제공

광주광역시 동구가 5·18 민주광장 분수대를 음악 분수로 조성한다.

지난해 조성한 ‘빛의 분수대’와는 전혀 다른 사업이라며 중복 사업에 의한 예산 낭비 우려를 일축했다.

28일 광주 동구에 따르면 구는 전자입찰을 통해 ‘5·18 민주광장 분수대 정비사업 음악분수 설치 용역’에 참여할 사업자를 모집하고 있다.

노후한 노즐과 펌프 등 분수대 시설을 정비하면서 음악 분수가 가능한 시설로 교체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담을 수 있는 콘텐츠를 기획해 음악 분수와 레이저 쇼 등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5·18 역사성을 고려해 원형을 변형하는 작업은 일절 금지했다.

지난해 5·18 광장 분수대에 40억원을 들여 ‘빛의 분수대’를 조성한 것을 두고 중복사업이나 예산낭비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빛의 분수대는 1980년 5월 민주화대성회 당시 군중이 손에 들었던 횃불을 미디어아트로 형상화해 상영하는 시설이다.

동구 관계자는 “빛의 분수대는 워터스크린에 빛을 쏘는 방식인데 워터스크린을 만들어내기 위한 분무기가 별도로 설치된 것”이라며 “당시 노후한 노즐이나 펌프 등을 교체했던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5년에 교체된 분수대 노즐과 펌프 등은 노후화돼 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다”며 “기왕이면 음악분수가 가능한 것으로 교체해 오월 광주 정신과 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문화광장으로 조성하려는 것이다”고 말했다.
/윤종채 기자 yj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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