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차원 물 캠페인 한달 째 효과 미미
이대로 가다간 내년 2월 단수 현실화
대규모 동참 절실…“물 절약 해달라”

 

28일 광주광역시 청사 엘리베이터에 붙어 있는 물 절약 실천방안이 담긴 홍보포스터.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광주광역시가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물 절약 캠페인을 펼치고 있지만 수돗물 소비는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내년 2월부터 제한 급수가 현실화 될 수도 있어 시민들의 물절약 동참이 절실한 실정이다.

28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시는 이날 오전 시민들에게 ‘시민 여러분, 물 사용량이 줄지 않고 있다. 물 절약에 적극 동참해달라’는 안내문자를 발송했다. 전날 기준 동복댐의 저수율은 30.8%, 주암댐은 30.8%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동복댐 물은 용연정수장을 통해 광주 동·북구 60만명(하루 20만톤)에게, 주암댐 물은 덕남정수장에서 서·남·광산구 85만(하루 30만톤) 시민에게 공급되고 있다. 현재 속도라면 각각 내년 3월과 4월께 완전히 고갈될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는 이달 초부터 물절약 실천방안이 담긴 포스터를 지역 곳곳에 붙이고, 안내문자를 발송하는 등 시민들에게 물 절약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그 효과는 미미한 수준이다.

정확한 물 사용량 수치는 계량 검침 결과가 나오는 12월께 확인할 수 있으나, 지난달 말 기준 하루 48만4천여톤이었던 지역 수돗물 생산량은 전날 기준 47만7천 여톤으로 줄어드는 데 그쳤다.

이와 관련, 광주시 상수도본부 관계자는 “캠페인 전보다 물 사용량이 줄어드는 추세지만, 그 효과는 크지 않은 실정이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이르면 2월께부터 제한급수를 단행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현행 ‘광주광역시 식용수 사고 현장 조치 행동 매뉴얼’을 보면 제한 급수는 7%대 저수율일 때 실행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유례없는 가뭄 상황으로 최악의 상황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아직 격일제와 시간제, 구역별 단계화 등 구체적인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다. 제한급수가 시행되면 밥을 짓고, 얼굴과 몸을 씻고, 빨래를 해결하는 일상생활에 직간접적으로 큰 불편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 관계자는 “유례없는 가뭄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는 제한급수 매뉴얼을 그대로 따르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상황의 급박함을 전했다.

이에 따라 시는 수도 관련 조례를 개정하는 등 가뭄 위기 극복을 위한 물 절약 캠페인에 온 힘을 쏟고 있다.

광주시의회는 이날 조석호 의원(더불어민주당, 북구4)이 대표발의한 ‘광주시 수도 급수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했다. 조례안은 범시민적 수돗물 절약 동참을 위해 수돗물 사용 절감량에 따른 수도 요금 감면을 주요 골자로 한다.

이정삼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최근 열린 긴급회의에서 “가뭄 상황이 훨씬 심각하고, 절수효과가 조기에 20% 이상 도달하지 못하면 내년 초에는 제한 급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면서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물 절약에 자발적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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