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율 33%→32.5%로 오히려 줄어
300mm 이상 비 내려야 해갈 가능

오랜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낸 주암호./남도일보DB

극심한 가뭄이 계속되고 있는 전남 지역에 모처럼 비가 내렸지만 적은 강수량으로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28일부터 29일까지 내린 단비에도 전남지역 최대 식수원인 주암댐의 저수량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내린 누적 강수량은 순천(95.5mm), 보성(66.2mm), 장흥(14.7mm), 광양(103mm), 곡성(14.5mm), 구례(26.5mm) 등 이다.

기상청은 이번 비의 양이 지역 간 편차가 크기 때문에 지역 별 가뭄 해갈의 정도도 댐 인근의 강우량에 따라 다를 것으로 설명했다.

전남 동부권의 주요 식수원인 주암댐은 이날 오전 7시 기준 저수율 32.5%를 보였다. 이는 비가 오기 전인 지난 25일(저수율 33%)보다 오히려 소폭 감소한 수치다.

이에 대해 한국수자원공사 주암댐 지사 관계자는 “주암댐 상류인 순천·보성·장흥지역에서 비의 양이 적었기 때문에 유입량이 공급양량 따라가지 못하고 오히려 저수율이 줄어든 것”이라며 “가뭄으로 말라 붙은 땅과 식물로 흡수된 양이 상당하기 때문에 주암댐의 저수율을 높이는데 효과가 없었다”고 밝혔다.

주암댐의 저수율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300mm 이상 비가 내려야 한다는 게 주암댐 지사의 설명이다.

환경부는 가뭄이 되면 다목적댐을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4단계로, 용수댐은 관심, 주의, 심각 등 3단계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각 단계에 따라 하천유지용수, 농업용수, 생활·공업용수의 감량 등을 시행한다.

현재 주암댐은 지난 2월부터 최고 단계인 가뭄 심각 단계로 상향됐으며 이번 비에도 현 상태를 유지할 전망된다.

주암댐 관리단은 “물이 댐으로 들어오는 상황이라서 저수율 추이는 더 지켜봐야 하지만 당분간 큰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가뭄 상황이 나아지기 어려울 것”이라며 “생활용수와 공업용수 공급에는 차질이 없겠지만 자율적으로 물 절약에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동부취재본부/윤별 기자 star2628@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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