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완제품 출하 멈춰
금호타이어, 7일까지 감산 들어가
기아, 단기 기사 고용 로드탁송 장기화
광양항, 긴급화물외 육로수송 중단
시멘트 공급안돼 건설현장 셧다운 우려

 

화물연대 총파업이 장기화 되면서 광주광역시 광산구의 한 레미콘 업체에 레미콘 차량이 멈춰 서있다. 광주 지역 공사 현장의 경우 레미콘 수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건설 현장에 긴장감마저 감돌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가 돌입한 무기한 총파업이 11일째 이어지면서 광주·전남 건설현장과 제조업체 공장이 제대로 가동되지 못해 피해가 눈덩이 처럼 불어나고 있다.

4일 국토부에 따르면 화물연대 조합원 2천900명이 전국 130여 곳에서 집회를 벌이거나 대기할 예정인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 일요일 정부 추산 집회 참여 인원 4천300명 보다 32%가량 줄었다. 정부는 시멘트 분야에 대한 업무개시명령 이후, 비조합원들 사이에 복귀 움직임이 두드러지게 나타났고 일부 조합원까지 업무로 돌아와 물동량이 회복 추세를 보인다고 판단하고 있다. 전국 12개 항만의 밤 시간대(3일 오후 5시∼4일 오전 10시) 컨테이너 반출입량(1만2천782TEU)은 평시의 33% 수준이었지만, 일주일 전 같은 기간의 반출입량(6천208TEU)보다는 2배 가까이로 늘었다.

광주·전남 건설현장은 대부분 셧다운이 가시화되고 있다. 광주지역 관급 공사인 도시철도 2호선 공사와 광주천 정비공사, 무등야구장 리모델링 공사 현장은 화물연대 파업 이후 레미콘 타설을 멈추고 다른 공정을 먼저 처리하고 있다. 원재료인 시멘트가 공급되고 있지 않아 광주지역 레미콘 생산이 파업 이후 완전히 중단된 탓이다.

관급 공사를 포함해 대다수 건설 현장도 레미콘 타설을 하지 못한채 다른 비축 자재를 이용해 공사를 이어가고 있으나 이 조차도 이번 주 이후에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전남 시멘트 업체 5곳도 파업 전 하루 평균 2만7천t을 생산했으나 화물연대 파업이 시작되고 출하가 이뤄지지 않자 저장 공간이 없어 생산라인을 멈췄다.

다만 정부가 지난달 BCT 운송사·운송종사자에게 사상 첫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하면서 출하량은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파업 여파로 평시 5% 수준으로 뚝 떨어진 시멘트 출하량이 안정세를 찾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지역 한 건설현장 소장은 “우리 현장도 이번주부터 콘크리트 타설을 멈추고 작업 중단에 들어간다”며 “그간 건설업계에 닥친 악재에 물류난까지 겹쳐 연쇄 부도가 우려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

여수국가산업단지는 파업 여파로 여전히 물류 수송에 차질을 빚고 있다.

광양항 출입구엔 40여 개의 농성 천막이 자리하고 있고, 운행을 멈춘 40t 트레일러 530여 대도 출입구 양옆 도로로 약 2㎞가량 늘어서 있다. 차량마다 ‘안전 운임제 사수’와 ‘일몰제 폐지’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육지 운반 통로를 막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긴급 화물을 제외하고 컨테이너 반출입량이 평시 대비 0~2% 수준에 그치고 있다. 컨테이너 반출입량 규모가 가장 큰 부산항은 평시 대비 80% 수준까지 오르며 거의 정상화된 상황이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철강제품 등이 내부에 적체돼 반출되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아직은 큰 영향이 없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미리 확보한 자재와 창고 덕분에 제품 생산에는 차질이 없는 상태다.하지만 수출용 컨테이너 차량 운행이 중단되면서 수출 제품 출하가 멈춰 수출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과 곡성공장은 완성품 출하와 원·부재료 반입이 중단되면서 지난 1일부터 오는 7일까지 30% 감산에 들어갔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의 ‘로드탁송(개별운송)’ 또한 장기화되고 있다. 일당제 기사들이 직접 운전해 출하장까지 옮기는 로드탁송은 하루 700~800명의 단기 근로 탁송 기사를 투입하고 있다. 동부취재본부/장봉현 기자 coolman@namdonews.com /이서영 기자 d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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