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서 패했다 극적으로 16강
‘못하면 안된다’ 경쟁의식 발휘

손흥민과 황희찬이 4일(현지시간) 오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과 일본이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16강까지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 양국 경기 결과가 평행이론에 가까운 유사성을 보이고 있다는 평이 나오는 가운데 양국이 16강전에서도 나란히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일이 모두 이기면 8강에서 역사적인 한일전이 성사된다.

일본은 지난달 23일 독일과의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예상을 깨고 2-1 역전승을 거뒀다. 그러자 한국은 24일 우루과이와 첫 경기에서 0-0으로 비기며 승점을 쌓았다.

기대를 모으던 한일은 2번째 경기에서 주춤했다. 일본이 27일 조 최약체로 평가되던 코스타리카에 0-1로 일격을 당하자 한국도 28일 한 수 아래로 여겼던 가나에 2-3으로 졌다.

조별리그 탈락이 유력했던 마지막 경기에서 한일은 예상 밖의 승리로 극적인 16강행을 달성했다. 일본이 지난 2일 조 최강 스페인에 2-1 역전승을 거두자 한국은 3일 마찬가지로 조 1위인 포르투갈을 상대로 2-1로 역전승을 해 16강에 진출했다.

조별리그 과정에서 유럽에서 같이 뛰었던 이강인과 일본 구보가 덕담을 주고받는 등 한일 양국 선수들 사이에서는 응원이 오갔다.

하지만 바탕에 깔린 감정은 경쟁심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숙적인 양국이 상대보다 더 높은 곳에 도달하겠다며 집중력을 발휘한 것이 동반 16강이라는 결과를 낳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손준호는 포르투갈전 후 일본이 올라갔는데 우리가 못 올라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김민재는 우루과이전 후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의 첫 경기 선전에 관해 “사실 두 팀의 경기를 보니 부담이 되기도 했는데, 솔직히 조금 부러웠다”고 말했다.

경쟁과 응원이 동반된 가운데 한일 양국 모두 16강에 올랐다. 먼저 16강행을 확정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호주는 4일 16강전에서 아르헨티나에 져 탈락했다. 이제 일본이 6일 새벽 0시 크로아티아를, 4시간 후 한국이 브라질을 상대한다.

한국과 일본이 이번에도 나란히 선전해 승리를 거두면 오는 10일 새벽 0시 사상 최초의 월드컵 본선 한일전이자 첫 8강전이 펼쳐진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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