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진소방(중국 사천대학 졸업)

그림 진소방(중국 사천대학 졸업)

“손님은 앞으로 크게 될 인물이요! 과거급제하여 물론 그 벼슬이 정승 판서에 이르러 이름을 널리 떨칠 것은 물론 일신부귀(一身富貴)할 것이외다!”

홍계관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하! 정말이오?”

좋은 점괘를 얻은 서생은 놀라 말했다.

“그야 틀림없을 것이외다!”

홍계관이 고개를 끄덕이며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서생은 의기양양(意氣揚揚)하여 복채(卜債)를 듬뿍 꺼내 주며 말했다.

“좋은 점괘를 뽑아주신 것에 대한 답례(答禮)요! 고맙소!”

서생이 작별인사(作別人事)를 하고 일어서려 했다.

“그 그런데 말씀이오……”

순간 홍계관이 떠나려는 서생을 붙들었다. 서생은 일어서려다 말고 다시 자리에 앉으면서 의아한 눈빛으로 홍계관을 바라보며 말했다.

“복선생(卜先生)! 무슨 말씀이 더 남았소?”

홍계관이 문득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긴히 한가지 일러드릴 말이 있소이다!”

“그 그게 무어요?”

서생이 말했다.

“으음!……손님의 운명을 깊이 들여다 보아하니 하나가 딱 걸리는군요!”

홍계관이 ‘쩝!’하고 입맛을 다시며 말했다.

“그 그게 무어요?”

서생이 귀를 쫑긋 세우고 홍계관 쪽으로 바짝 다가앉으며 말했다.

“그게……다름이 아니라 자칫 잘못하였다가는 크게 실수를 하여 살인(殺人)을 저지르고 일생을 크게 망쳐 버릴 수 있겠소이다!”

‘뭐라? 살인이라면 사람을 죽인다는 말인데……살인을 저질러 일생을 망쳐 버릴 수도 있다니? 이 무슨 험악한 말인가?’ 서생은 순간 망연자실(茫然自失)하여 멍하니 홍계관을 바라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보 복선생! 그그 무슨 흉악한 망발(妄發)이오!”

“아니외다! 분명 그런 일이 있을 것이외다!”

홍계관이 확신에 찬 어투로 말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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