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의·상임위 생중계 5개 의회 중 ‘북구의회’뿐
의회 “관심 낮아 생중계 불필요…의원들 부담도”
시민단체 “의원 얼굴도 몰라…구민 알 권리 보장을”

 

광주광역시 5개 기초의회 중 일부 의회만 회의 장면을 인터넷 생중계를 하고 있는 가운데 생중계가 필요한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투명한 의정활동 공개와 구민들의 알 권리 보장 차원에서 필요하다는 목소리와, 기초의회 관심도 등을 고려할 때 불필요하다는 의견으로 나뉘고 있다.

6일 광주 5개 기초의회에 따르면 남구의회와 북구의회는 의회 진행을 인터넷 생중계하고 동구의회, 서구의회, 광산구의회는 생중계를 하지 않고 있다.

남구의회는 올해 8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 2월 283회 임시회부터 본회의만 생중계하고 있다. 예산 문제로 상임위원회는 생중계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

북구의회도 3억9천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생중계 시스템을 도입, 지난달 제282회 제2차 정례회부터 본회의와 상임위원회 생중계를 시작했다.

반면 동구·서구의회는 생중계와 관련해 아직 논의한 바 없다. 광산구의회는 조만간 의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이들 3개 의회는 구청과 의회에 설치된 TV를 통해서만 생중계하고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나중에 회의 내용만 탑재하고 있다.

의회가 회의장면을 생중계하지 않은 것은 예산 투자에 비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 때문이다. 기초의회는 국회와 시의회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낮아 생중계를 해도 시청자 수가 극소수인 만큼 불요불급한 일에 굳이 예산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또 의정활동 실시간 공개에 따른 부담도 작용한다.

A 의원은 “주민들의 관심도가 낮은 기초의회에 수억원을 들여 생중계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보다 더 필요한 사업에 사용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며 “또한 실시간으로 방송이 송출된다는 점이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와 대비해 구민들의 알 권리 보장을 위해 당연히 생중계시스템 구축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임한필 광산시민연대 수석대표는 “지역구 의원의 얼굴조차 모르는 주민이 많은 현실에서 주민들의 알 권리 충족과 의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생중계는 필요하다”며 “열심히 활동하는 의원은 생중계를 환영할 것이고 그렇지 않은 의원은 반대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의원수가 15명 이상인 지방의회를 대상으로 한 인터넷 라이브 방송 실시 전수조사 결과, 전국 97개 의회 중 74개 의회(78%)에서 인터넷 방송을 송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현행 기자 lh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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