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사법리스크 현실화 위기 속
친명·비명 계파 신경전 고조에
광주·전남 의원들 눈치 보기만
“한 목소리 논의 구조 만들어야”

 

국회의사당 전경. /남도일보 자료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 되면서 ‘친명(친이재명) 대 비명(비이재명)’ 계파간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당내 일각에서는 ‘분당론’ 가능성까지 언급되는 등 위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민주당이 독식하고 있는 호남 정치권의 목소리는 찾을 수 없고 각 의원실마다 차기 총선 준비에만 몰두하는 모양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초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한 소환 조사를 요구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사법 리스크에 대한 당내 우려 목소리와 함께 ‘포스트 이재명’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의 조기 귀국설, 김동연 경기지사의 대망설,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특별 사면론,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SNS 글 등이 당내 논란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최근 과거에 경고했던대로 분당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특히 이 전 대표와 가까운 의원들은 이 전 대표 ‘조기귀국설’이 불거지자 진화에 나섰지만, 최근 이 전 대표의 측근인 지역 한 정치인이 이 전 대표가 있는 미국을 방문하는 등 ‘이재명 대표 이후’를 염두해 둔 비명계의 활동 신호탄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이 대표의 당권이 흔들리면서 비명계 등판론이 불거지자,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광주·전남 지역 국회의원들은 갈피를 못잡고 친명과 비명간 눈치보기에 들어갔다.

지역 의원들간 적극적 친명과 소극적 친명, 관망 의원 등으로 나뉘어진 모습까지 보인다.

이 같은 상황에 지역 의원들은 벌써부터 여의도 재입성을 위한 차기 총선 준비에만 몰두하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서울 여의도에서 활동하던 보좌관을 지역에 파견하거나 지역 내 조직을 강화하고 지역구 스킨십 등을 확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총선부터 이어진 호남 정치력 저하·실종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호남 지역은 앞서 최고위원 경선에서 전북 한병도·전남 서삼석·광주 송갑석 의원까지 3회 연속 낙마로 체면을 구긴 바 있다.

서 의원의 낙방은 당시 대선을 앞두고 친이낙연계에서 영남 지역 최고위원 후보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고, 송 의원의 낙마에는 ‘개딸(개혁의딸)’로 대변되는 친명의 적극적인 집결로 비명 인사들이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이처럼 호남 정치권의 분열은 호남 정치력 저하로 이어졌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당권이 흔들리면서 총선을 앞둔 정치권의 혼란도 커지고 있는데 민주당의 중심인 호남이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당권 눈치만 보며 끌려다니기보다는 호남이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논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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