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지만 투혼에 감사…행복했습니다”(종합)

■월드컵축구 대표팀 열기

‘잘까 말까’ 고민 속 새벽 응원

연차 이용 술집서 삼삼오오 자리

조규성 광주대 후배들 단체 응원

“졌지만 잘 싸웠다” SNS 릴레이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의 16강 브라질전이 열린 6일 오전 4시 광주대학교 대강당에서축구부 선수들과 광주대 학생들이 단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광주대 제공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의 16강 브라질전이 열린 6일 오전 4시 광주대학교 대강당에서축구부 선수들과 광주대 학생들이 응원봉과 피켓을 흔들며 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 /광주대 제공
대한민국 국가 대표팀 SNS(인스타그램)계정에 시민들이 응원의 댓글을 달고 있다. /SNS 캡쳐
6일 오전 4시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대한민국과 브라질과의 경기는 응원 열기가 뜨거웠다. 직장인들은 이른 평일 새벽에 경기가 열림에도 불구하고, 응원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 집에서 경기를 보고 출근을 한다던지, 연차를 쓰고 지인들과 함께 술집에서 경기를 보겠다는 등 저마다의 방법으로 대표팀을 응원했다.

새벽 시간에도 전남대 인근 술집 안은 한국이 브라질과 공방을 주고받을 때마다 함성과 탄성으로 가득 찼다. 이날만큼은 일부 술집들이 영업시간을 연장해 손님을 맞았다. 특히 20~30대가 가장 많았다. 12년 만에 찾아온 월드컵 16강전이다 보니 잠을 줄여서 경기를 시청하려는 시민들이 가득했다.

직장인 김모(28)씨는 “대형스크린을 설치한 술집을 미리 찾았다”면서 “평소에 축구에 대한 애정이 깊은 친구들끼리 응원을 하기 위해 모였다. 늦은시간까지 술을 먹을 것을 예상해 내일 오전 반차를 사용해 놓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정모(26)씨는 “평소보다 잠을 2~3시간 줄이면 경기를 볼 수 있다는 마음에 일찍 알람을 맞춰 새벽 경기를 보고 출근했다”고 전했다.

같은 시각 광주 남구 광주대학교 대강당에서도 뜨거운 단체 응원이 이어졌다. 벤투호의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하는 국가대표 조규성(전북 현대)의 모교인 이곳에는 후배 축구부원을 비롯한 재학생 800여 명이 모여 이른 새벽 응원전을 펼쳤다.

광주대는 이곳에 모인 학생들을 위해 조각피자 등 간식을 마련했다. 학생들은 응원봉과 ‘조규성 사랑해’, ‘대한민국 16강을 광주대학교가 응원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피켓을 흔들며 대표팀을 응원했다.

전반 연이은 대한민국의 실점에 아쉬운 탄성이 흘러나왔지만, 이들은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더라도 자리를 비우지 않고 응원을 건넸다. 오히려 “잘할 수 있어”, “한골만 넣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후반 31분 백승호의 과감한 중거리슛으로 만회골이 터지자, 곳곳에서 함성이 터져 나왔다.

이날 경기는 브라질이 4-1로 승리했다. 8강 진출이 좌절됐지만, 시민들은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며 대표팀을 위로했다. 시민들은 대한민국 국가 대표팀 SNS 계정에 “대한민국 최고다”, “진짜 수고 많았다 16강이면 충분히 잘했다고 생각한다”, “추운 겨울 덕분에 뜨거웠다”, “졌지만 끝까지 잘 싸워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는 위로의 말을 건넸다.

후련한 마음으로 월드컵은 즐겼다는 이모(24)씨는 “이번 월드컵은 대한민국 축구도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었다”며 “12년 만의 16강 진출만으로 충분히 행복했다.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다음 경기 때는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건우 기자 pgw@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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