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재배치로 치안업무 중단
‘충장파출소’ 운영 방식 놓고
김성환 “치안 공백 우려 외면”
임택 “정치적 도구화 악용” 반박

광주 동구 ‘충장파출소(충장치안센터)’ 운영을 놓고 전·현직 동구청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정면 충돌했다.

공방전은 김성환 전 구청장의 페이스북 글이 발단이 됐다.

김 전 구청장은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11월 21일 자로 충파(충장파출소)가 폐쇄됐다”며 “추억의 장소인 충파가 폐쇄된 것은 마치 충장로가 없어진 것 같은 기분이다”고 주장했다.

또 김 전 구청장은 “다른 곳(서창치안센터 등)은 폐쇄를 두고 정치권의 반대성명이 있었다”며 “동구를 대표하는 현역 정치권은 뭘했는지, 한마디 소리도 내지 않은 채 폐쇄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금 있으면 치안센터가 헐릴 수 있다”며 “지금이라도 충파를 자율방범대 초소로라도 유지시키면서 범죄예방과 충장로의 추억을 담은 장소로 보존시키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임택 구청장이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임 청장은 같은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광주 동구 충장파출소의 폐쇄와 건물철거가 갑자기 논란이 되고 있다”며 “특정 정치인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SNS와 문자메시지로 정치적인 발언을 하고 있어 구청장으로서 언급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충장파출소를 정치적 공방의 도구로 이용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그는 “경찰 측에 확인해본 결과 충장파출소는 치안 수요에 따른 인력재배치로 인해 순찰거점 초소 기능으로 내년 1월까지 시범 운영하는 것이다”며 “건물철거는 전혀 사실무근이다”이라고 설명했다.

임 청장은 “충장파출소의 상징적인 의미는 잘 알고 있다”며 “시범운영 이후 주민 치안을 위한 공간으로서의 존폐 문제가 발생한다면, 치안 부재에 대한 주민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는데 협의하고 지혜를 모아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광주경찰청은 지난달 21일부터 ‘지구대·파출소 경찰 인력 재배치’ 근무체계를 시행했다. 치안 수요를 바탕으로 경찰력을 재배치해 현장 대응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했다. 이번 조치로 충장파출소는 운영이 중단됐다. 이에 따라 충장파출소는 상시적으로 경력이 배치되지 않는다. 현재는 관할지 순찰을 나온 금남지구대 직원들이 잠시 머물며 민원을 응대하는 거점 초소 역할만 하고 있다.
/박건우 기자 pgw@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