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탁송 중 교통사고 잇따라
기아차 측 “무조건 신차로 제공”
“주행거리 늘어나 중고차 될 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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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총파업이 2주째 접어든 가운데 기아차 광주공장의 완성차 개별 운송(로드탁송)을 두고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직접 차를 몰고 이동하는 로드탁송 과정에서 교통사고가 잇따르면서 사고차량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여기에 수십㎞의 운행기록이 남아 있는 등 오랜 시간 기다린 ‘새 차’를 온전하게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7일 광주 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 광주 서구 무진대로에서 목포항으로 로드탁송 중이던 기아 오토랜드 광주의 수출용 차량이 다른 차량과 부딪혔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로드 탁송 차량 등이 크게 파손돼 견인됐다.

앞서 오전 9시께 광주 서구 기아차 2공장 서문 주변 도로에서도 로드탁송 차량과 일반 차량이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비자들은 신차를 주문했는데 사고차량을 받는 것 아니냐며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기아 관계자는 “고객에게 가는 차량이 사고가 났을 경우 무조건 새 차를 제공해 준다. 수리해서 다시 고객에게 주는 경우는 절대 없다”고 말했다.

불만은 이뿐만이 아니다. 신차를 구매한 고객들이 주행거리 100㎞ 넘게 찍힌 차량을 인도 받으면서 사실상 중고차가 아니냐는 것이다. 그렇다고 로드탁송을 거부할 수도 없다. 신차 인도 기한이 또 다시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차량용 반도체 대란으로 신차를 받기까지 최대 1년 이상을 기다린 와중에 또 다시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도가 미뤄지는 등 각종 문제가 생기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화물연대가 애꿎은 소비자를 볼모로 삼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신차 탁송에는 주로 여러 대의 차량을 한꺼번에 실을 수 있는 카캐리어가 쓰인다. 로드 탁송되는 차량은 신차 상태로 공장을 출발해 원거리에 있는 출고센터까지 운행한 뒤 고객에게 인도된다. 하지만 화물 연대 총파업으로 카캐리어 탁송이 불가해지면서 막히면서 기아 오토랜드 광주는 지난 1일부터 로드 탁송을 실시했다.

신차 계약 고객들의 불만이 쏟아지자 기아는 로드 탁송으로 차량을 인도받은 고객에게는 차량 엔진 및 일반부품 계통 보증기간에 주행거리 2천㎞를 연장 적용해 주고 있다.
/조태훈 기자 th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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