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여수산단, 빠르게 정상화
광양제철소, 철강 제품 육상 출하
건설현장, 레미콘 수급 ‘숨통’
정부, 또 업무개시명령 변수 작용

지난 7일 컨테이너를 싣은 차량들이 광양항 한국국제터미널(KIT) 게이트를 통해 컨테이너를 옮기고 있다./여수광양항만공사 제공

[속보]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총파업이 15일째를 맞은 8일 광주·전남 운수 노동자 상당 수가 현장에 복귀하면서 물류가 점차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이날 철강·석유화학 분야에 내린 추가 업무개시명령에 화물연대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물류 정상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여수광양항만공사 등에 따르면 광양항과 여수국가산단의 물류는 빠르게 정상화를 찾아가고 있다. 전날 오후 3시부터 이날 오전 10시 집계된 광양항 컨테이너 터미널의 하루 화물 반출입량은 4천14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다. 광양항의 평시 반출입량 3천400TEU를 넘어서며 정상 수준으로 회복했다.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지난 6일부터 일부 복귀하면서 화물 반출입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항만 당국 역시 그동안 밀린 화물을 신속히 처리하기 위해 동원 가능한 화물 차량을 모두 투입한 상태다. 컨테이너터미널 장치장의 포화 정도를 의미하는 장치율은 이날 오전 기준 67.3%로, 평상시(60∼65%)보다 조금 높다.

전날부터 철강 제품의 육상 출하를 시작한 포스코 광양제철소 또한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 사전 출하가 많았고 선박·철도 등 대체 운송 비중을 늘려 생산·적치 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수국가산단에 입주한 석유화학업체의 물류 운송도 점차 학대되고 있다. 반출입 물량이 평상시 60%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여수산단 입주 업체들은 경찰의 참관 하에 화물연대 측과 협의를 지속해 긴급 물량을 운송하고 있다.

그동안 생산·물류 차질이 심화된 광주지역 제조사업장도 숨통이 트이길 기대하고 있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는 광주 군 공항, 장성·함평 등 차량 임시 적치장 포화로 수출 차량을 목포항으로 직접 옮기는 개별운송(로드탁송)을 지난 7일부터 시작했다. 금호타이어도 감산율을 30%에서 70%로 확대·지속하며 선대비에 나섰다. 금호타이어는 광주공장에서 하루 3만3천여개 생산하던 생산량을 8천본으로, 곡성공장도 3만2천본에서 1만본으로 줄였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수출용 컨테이너 차량 운행 중단으로 수출 제품 출하가 멈춘 상태다.

BCT(벌크 시멘트 트레일러) 운송사·종사자에 내려진 업무개시명령이 효과를 내면서 시멘트·레미콘 공급도 정상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지역 시멘트 제조시설 5곳은 지난 7일 하루에만 시멘트 2만1천517t을 생산·출하했다. 파업 직전 일 출하량(2만 6천300t)의 82.8% 수준까지 회복했다.

시멘트 제조 시설이 없는 광주 역시 레미콘 출하량이 회복세로 돌아섰다. 지역 레미콘 제조·유통업체 7곳은 전날 4천t 안팎을 생산했다. 이는 평소 하루 레미콘 출하물량의 80% 수준이다. 이에 따라 자재 공급이 안돼 일부 공정에 차질을 빚던 건설 현장도 다시 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정부가 이날 철강·석유화학 분야에 내린 추가 업무개시명령에 민노총이 동조 파업으로 맞서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현재 여수산단 석유화학공장과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이번 추가 업무개시명령의 주대상 사업장이다. 정부의 이 같은 방침에 화물연대는 내부 동력이 약해지지 않도록 강경 기조를 이어 간다는 방침이다.

동부취재본부/장봉현 기자 coolman@namdonews.com
이서영 기자 d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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