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솔껍질깍지벌레로 피해 상당
전염 빨라…관심·사전 예방 중요
상식 의존한 나무 관리 위험 ‘경고’
6월부터 자격증 소유자만 진료 가능

박화식 탑나무병원장.

“소중한 나무가 관리소홀로 죽어가는 것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나무는 한 번 상처가 나면 다시 회복되지 않습니다. 사전 예방이 가장 중요한 이유입니다.”

나무를 지키기 위해 평생을 헌신, 전남 나주시 우정로 10 재가동에 나무병원을 차린 박화식 병원장은 말했다.

박 원장은 “산림지원연구소장 등 산림 분야 쪽으로 일을 했다 보니 사회적으로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좋은 일을 좀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 나무의사에 도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나무 의사는 나무가 아프거나 병들었을 때 진단하고 치료하는 전문 직업”이라면서 “사람이 아프면 의사를 찾듯이 나무 의사는 나무가 병과 해충으로부터 피해를 받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고 직접 가서 진단하고 치료하며 관리한다”고 말했다. 산림보호법에도 나무에 병해충 방제를 위한 농약을 살포 할때는 나무의사의 처방전이 필요하다고 명시돼 있다.

박 원장은 최근 3대 병해충 중 하나인 솔껍질깍지벌레로 인한 피해가 상당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솔껍질깍지벌레는 소나무의 가지에 기생해 수액 등을 영양분으로 삼으며, 이 과정에서 잎부터 갈색으로 변하는 갈변현상을 일으키고 방치하게 된다면 수목이 말라 죽는다”면서 “사람 같은 경우는 상처가 나도 치료하면 회복이 되지만 식물은 한 번 상처가 나버리면 다시 회복이 되지 않는다. 전염도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빨리 조치를 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원장은 이어 “가지치기를 하는 조경업체 등을 통해 방제법을 묻다 보니 잘못된 조치로 인해 오히려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면서 “병해충에 대한 정확한 지식없이 방제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특히 “전문가들의 조언을 듣지 않고 상식에 의존해 나무를 관리하려 한다면 수목을 영원히 잃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무엇보다 나무에 대한 관심과 사전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일반인들이 구분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이파리 색깔이 회갈색으로 변하거나 시들고 점같은 게 생기면 병해충 초기라고 볼 수 있다”면서 “이 때 방제만 잘 해준다면 나무를 보호할 수 있다. 병해충이 의심된다면 전문가에게 맡겨 귀중한 나무를 살려내자”고 당부했다.

나무의사 자격증 제도는 지난 2018년 도입, 5년의 계도기간을 거쳐 오는 6월 전면 시행된다. 나무의사 제도 신설 이전에는 수목보호기술자, 조경보호기사 등이 나무병원을 운영하며 수목을 진료했으나 오는 6월부터는 나무의사 및 수목치료기술자 자격자만이 수목 진료가 가능하다.
/조태훈 기자 th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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