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2월 아파트 분양물량 ‘0’
작년 12월 191가구…‘전국 최저’
규제완화에도 잇단 금리인상 ‘발목’

 

광주지역 한 아파트 단지. 특정 기사내용과 관계없음. /남도일보 DB

새해 들어서도 광주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은 꽁꽁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부동산R114가 제공한 ‘2023년 1월 시도별 분양실적 및 2월 분양 예정 물량’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적으로 1만2천103가구가 분양됐다. 이 가운데 광주는 ‘0가구’, 전남은 1천490가구가 분양됐다.

2월중 분양 예정 물량은 광주·전남 모두 ‘0가구’로 조사됐다. 1월 분양 실적과 2월 분양 예정 물량이 전무한 지역은 광주를 비롯해 대전, 울산, 세종 등 4곳이었다.

광주는 지난해 3월, 4월, 7월, 9월, 11월, 12월 분양물량이 ‘0’이었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연초 대대적인 규제완화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미분양 증가, 자금조달 여건 악화, 매수심리 위축 등 시장 내 불안요소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공급량 조절과 추가 일정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12월 광주지역 아파트 분양시장도 ‘전국 최저’ 물량에 그쳤다.

부동산전문업체 직방이 ‘2022년 12월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광주는 서구 마륵동 골드클래스 191가구, 전남은 광양 황금자이골든코브 512가구 뿐이었다.

지방에서는 경남(2천511가구)이 가장 많았으며 충북 1천921가구, 강원 1천649가구 등의 순이었다. 광주는 191가구, 전남은 512가구에 그쳤다. 그만큼 광주·전남지역 분양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부는 지난 9월 침체된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해 광주 5개 전 자치구와 지난해 6월 전남 여수, 순천, 광양을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했다. 하지만 잇단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과 추가 가격 하락 우려 등으로 매수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되며 분양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대출금리 상승으로 자금조달 악화와 미분양 우려 등으로 건설사들이 분양시장에 뛰어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행수 공인중개사는 “올해 광주·전남지역의 부동산 시장 이슈는 금리의 향방과 주택 수요의 회복, 현재 부동산 경기 침체의 가장 큰 원인인 높은 금리에 따른 대출 부담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각종 부동산 규제가 완화된 상황에서 금리가 상승을 멈추거나, 미세하게 떨어진다면 주택을 구매하고자 하는 수요 심리가 일부 회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아파트와 재개발 단지들이 예정대로 분양을 진행할지, 아니면 얼마나 겹칠지 여부에 따라 청약 경쟁률과 시장 경기 회복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용석 기자 yskim@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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