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미술관, 올해 주요 사업 공개
亞디지털·문화정원 등 내년 완공 목표
인류공동체 위협 이슈 한자리에 전시
어린이미술관·아카데미 등 교육 강화

 

광주시립미술관 2023 주요 사업을 설명하고 있는 김준기 관장

광주 대표 문화예술 쉼터인 광주시립미술관이 자연과 어우러진 중외공원과 함께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한 사업을 본격화 한다.

김준기 광주시립미술관장은 8일 올해 주요사업 발표 기자간담회를 통해 “중외공원을 무대로 펼쳐지는 아시아디지털 가든과 아시아 예술정원 융합으로 미술도시 광주로서의 토대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광주시립미술관은 ‘생태미술관’으로 확장하는 첫 걸음으로 ‘아시아 예술정원 조성사업(이하 예술정원 조성사업)’에 집중한다. 국비 95억원을 포함해 총사업비 190억원이 투입되는 ‘예술정원 조성사업’은 이달 공사에 착수, 2024년 완공 목표다.

예술정원 조성사업이 완료되면 ▲아시아의 경관을 담은 문화정원 ▲어린이를 위한 아시아생태예술놀이 정원 ▲중외산으로 단절된 문화예술회관과 어린이 놀이정원을 연결하는 공중보행로인 하늘다리 조성으로 광주시립미술관 인근이 ‘생태미술관’으로 확장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미디어아트창의도시로서 광주 도시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한 ‘아시아 디지털 가든 콘텐츠 개발 및 시스템 구축사업’도 진행 중이다. 시립미술관 인근 중외공원에 문화·예술·정원과 디지털을 융합한 미디어아트를 구축해 시민에게 새로운 문화예술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의 정체성과 아시아 문화를 담은 콘텐츠 개발, 디지털 미디어아트(미디어 파사드·프로젝트 맵핑 등) 환경 구축에 주력한다.

광주시립미술관은 올 한해 동안 국가폭력·이상기후 등 인류공동체를 위협하는 이슈를 문화예술로 풀어내는 전시를 마련한다. 사진은 4월 7일부터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선보이는 제14회 광주비엔날레 네덜란드 파빌리온 ‘세대간 기후범죄 재판소’

미술관 본연의 역할인 전시 또한 국가폭력·이상기후 등 인류공동체를 위협하는 이슈를 다룬다.

올해 상반기를 중심으로 본관 1층 1·2전시실에서는 제14회 광주비엔날레 네덜란드 파빌리온 ‘세대간 기후범죄 재판소(CICC):멸종전쟁’을 개최한다. 2층 3·4전시실에서는 제주 4·3 특별전으로 박경훈 작가의 ‘4·3 기억·투쟁, 새김과 그림전(3월 30~6월 18일)’을, 3층 5·6전시실에선 중진작가 초대전으로 ‘김호석:검은 먹 한 점(4월4~8월 13일)’이 동시에 펼쳐진다.

분관인 하정웅미술관·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G.MAP)·사진전시관 역시 특색에 맞는 전시를 준비 중이다.

하정웅미술관에선 청년작가초대전 빛2023 ‘위상의 변주(3월 28~7월 16일)’와 재일교통의 애환과 희망을 찾아보는 특별전 ‘김영숙 전(7월 28~10월 29일)’, 작가가 직접 작품을 소개하는 ‘청년작가 초대전(11월 14일 개막)’ 등이 준비중이다.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G.MAP)은 광주미디어아트 현주소를 점검하기 위한 지역 출신 작가 초대전으로 ‘신도원 전(5월 16~7월 23일)’ ‘정정주 전(11월 개막)’과 ‘문준용 Augmented Shadow:별을 쫓는 그림자들(6월~7월30일)’이 예정돼 있다.

김호석 作 ‘광주민주화운동사’

광주비엔날레 전시기간 중에는 이스라엘 파빌리온과 ‘국제미디어 파사드 프로젝트-디지털 별자리’가 펼쳐져 수준 높은 국내외 미디어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광주시립미술관 사진전시관에선 광주·전남의 풍경을 담아온 이주한 순천대 교수의 ‘남도풍경(4월 5일~6월 4일)’전을 통해 아날로그 필름에서 디지털 사진에 이르는 작업의 변화과정을 보여준다.

어린이미술관에서는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이건용 작가의 전시를 마련, 어린이들에게 예술가의 끊임없는 도전정신과 세상의 본질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매년 다양한 주제로 지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교육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채워진다.

올해 광주시립미술관 아카데미강좌는 K-콘텐츠의 토대를 한국미술사 속에서 찾아볼 수 있는 강의로 기획했다. 오는 30일 미술사학자 이태호 명지대 석좌교수의 강연을 시작으로 10월까지 8차례에 걸쳐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 열린다.

학예연구직의 연구역량 강화를 위해 ‘미술관포럼’도 신설했다. 미술관 연구 분야 활성화를 위해 전문가의 발제와 토론을 통해 미술관의 역할과 의제를 모색하고 정보 교류 및 협력 활성화에 나선다.

김준기 광주시립미술관장은 “광주시립미술관이 미술관으로서의 정체성을 재확인하고 이를 위해 전시·교육 등 기본 업무와 함께 이를 지탱하는 연구영역의 강화를 추진함은 물론 미술진흥에도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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