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김기현 후보가 당 대표로 선출된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과를 놓고 “완전한 윤석열당으로 창당했다. 재창당했다”며 “이준석 전 대표는 보따리 쌀 힘이 생겼고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안랩으로 갈 길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박 전 원장은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언론은 이준석·천하람의 상당한 돌풍을 예상했지만 미풍에 그쳤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아무리 당을 지배하려고 해도, 레임덕을 막아보려고 해도 오는 것이다”며 “그것은 자기가 정치를 잘해서 풀어나가야 되는데 저렇게 안 하니까 저 양반이 무서운 사람이에요. 윤 대통령 무서운 사람이야. 야당도 무시하고 노조도, 대북관계도, 한일관계도 모든 것을 강하게 밀어붙인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지금 윤석열 정부 요직에 (검찰 출신) 70여명이 포진하고 있는데 검찰 출신들의 국회 장악을 위해서 공천을 엄청나게 많이 할 것이다”며 내년 총선에서 공천을 놓고 당 내부에서 싸움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나아가 “지금 윤 대통령은 무서운 분 아닌가. 비주류를 하나라도 살려줘야지, 무서운 분인데 저러니까 공천 칼질, 그렇게 해버리면 이준석계는 보따리를 쌀 것이고”면서 분당이나 탈당할 수 있다고 짚었다.

박 전 원장은 안철수 의원에 대해서는 “여기(국민의힘)에서 보따리를 쌀 수도 없고, 그대로 있자니 굴욕이다”고 말했다. 그는 “(안 의원이) 공격을 하려면 처음부터 해야지 친윤도 아니고 반윤도 아니고 나중에 김기현 부동산 투기, (전당대회 선거 개입 의혹 관련)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고위공직자수사처에 고발해버렸다”며 “(이런 상황에서 안 의원에게 공천을 주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박 전 원장은 이 전 대표가 지원한 천하람 후보에 대해서는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는 뜻)’라고 평가했다. 그는 “인지도를 확실하게 올리고 멋있게 잘했다”며 “젊은 세력들이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에서 저렇게 활용할 수 있었던 것은 본인들이 굉장히 잘한 것이다”고 호평했다.
/윤종채 기자 yjc@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