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우울증, 오십견, 화병 등 직업병처럼 유독 주부들에게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질환들이 많다. 이 같은 질환들은 분명한 질병임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경우가 드물어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 주부들에게 빈번하게 발생하는 여러가지 질병에 대해 알아보고 예방·치료법을 살펴보자.

▲우울증=우울증은 심한 스트레스, 성격, 질병 또는 유전 등의 원인으로 발생하며 폐경기 주부들의 20∼30%가 우울증을 앓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울증을 앓는 주부들은 화나 짜증을 자주 내고 사소한 일에도 쉽게 눈물을 흘리며, 잠이 않오고 집중력도 저하되는 등의 다양한 증상에 시달린다.
특히 과거에 정신과 질환을 앓았다거나 가족 중에 우울증을 앓은 사람이 있는 경우, 질병이 있는 경우 우울증이 더 잘 생긴다.
우울증의 80% 정도는 상담과 약물요법 등으로 치료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우울증의 치료를 위해 항우울제를 투약하고, 적극적인 상담 치료를 병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오십견=중년 이후 특별한 외상 없이 어깨가 아프고 그 통증이 팔까지 이어지는 어깨결림을 오십견이라고 한다.
특히 40∼60대 사이의 주부들에게 빈발한 질병이다. 주부들은 대부분 운동량이 부족하거나 단순 동작이 반복되는 가사일에 하루 종일 매달리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그러나 오십견은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 아래 꾸준한 약물치료와 초음파 치료와 같은 물리치료, 운동만 병행하면 곧 좋아진다.
가벼운 관절운동을 하다가 증상이 완화되면 양손을 머리 뒤쪽으로 깍지를 끼고 최대한 바깥쪽으로 돌리는 등의 적극적인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3개월 정도 운동을 꾸준히 하면 증상이 좋아지지만 완전히 나은 것은 아니므로 어깨에 무리가 가는 동작이나 스트레스를 피하고 근육을 자주 스트레칭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주부습진=봄·가을 같은 환절기에는 습도가 낮아지고 날씨가 건조해지기 때문에 손에 습진이 잘 생긴다.
하루종일 빨래, 설겆이 등 물에 손을 많이 뭍히는 주부들에게서 자주 발생한다.
주부습진은 일단 발생하면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초기에 치료를 잘못하면 만성화해 오랫동안 고생하는 사례가 많으며 완치 후 재발률도 높다.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손을 적시는 일을 가능한 중단해야 하며, 염증 부위에 양파나 마늘즙 등이 닿지 않도록 한다.
또 주부습진의 가장 직접적인 요인이 되는 합성세제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반드시 안쪽에 면으로 된 고무장갑을 사용하도록 한다.

▲화병=화병 환자의 80%가 여성이며 이 중 30∼50대 주부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히거나 치밀어 오르는 기운이 느껴지면 화병을 의심해 봐야 한다. 가슴 가운데를 누르면 심한 통증이 나타나기도 하며 갑작스럽게 화가 나거나 분노가 폭발할 수도 있다. 심장박동이 빨라지거나 머리가 아프고 소화불량, 손·발마비, 우울증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
화병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화는 또다른 화를 부를 수 있기 때문에 화를 바로 내거나 폭발하지 않도록 조심한다. 그러나 화는 참는다고 사라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이를 풀려고 노력해야 한다.
화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기 위해 평소 적절한 운동을 하거나 기공체조, 향기요법을 시도해보는 것도 좋다.

▲갱년기 증상=여성 갱년기는 폐경 이후 호르몬 불균형 때문에 신체 내외부에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로 보통 45∼50세에 시작된다. 자신도 모르게 찾아오는 갱년기의 증상은 안면홍조, 불면증, 기억력 감퇴, 성욕 저하, 요실금, 우울증 다양하다.
갱년기를 노화려니 생각하고 방치하는 것 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극복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갱년기는 전문의의 처방 아래 호르몬 치료를 받음으로써 증상을 극복할 수 있다. 이와함께 유방암, 자궁암 등 각종 검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해 부인과 질환 발생에 대처하거나 체중 조절을 통해 어느정도 갱년기를 이길 수 있다.
매일 콩이 함유된 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좋다. 콩에는 여성 호르몬과 같은 이소플라본이 함유돼 갱년기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며, 콩 단백질은 유방암 발병 위험을 줄이며 콩의 사포닌 성분은 체지방 축적을 줄여 비만체질을 개선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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