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고3생이 힘든 수험생활속에서도 사후화장 및 장기기증운동을 시작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광주 상무고 윤자민 군(18·www.lovedonor.com).
윤 군은 최근 학교 홈페이지와 광주시교육청 인터넷 게시판에 사후화장과 장기증운동이 필요하다며 이의 동참을 요구하는 글을 게재했다.
이미 윤 군은 지난해 11월 평소 갖고 있던 사후화장과 장기기증에 대한 생각을 부모님께 알리고 아버지와 어머니와 함께 재단법인 사랑의 장기기증운동광주전남본부에 사후화장과 뇌사시 장기 기증, 사후 각막기증, 사후 조직 기증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장기기증에 등록했다.
윤 군은 우리가 살고 있는 국토는 세대만의 공간이 아니라 미래의 주인인 차세대가 그들의 삶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이며 현재와 같이 묘지가 계속 늘어간다면 후손들에게 지속 가능한 생활 터전을 물려줄 수 없는 한계에 처할 것이라는데 생각이 미치자 사후화장 및 장기기증운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윤 군은 특히 “진정한 효도는 부모가 생존해 계실 때 실천하는 것이지 사후에 명당이니, 호화분묘에 모시겠다는 것은 허례허식일 뿐”이라며 “화장문화를 장려하는 범국민적인 운동의 전개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윤 군은 일본의 경우를 들어 화장문화의 장려를 주장했다.
일본은 강력한 법적 규제와 행정지도로 화장위주의 관행이 정착된 국가로 화장률이 97%에 이르고 화장 후 납골묘나 납골당을 주로 이용하며, 가족납골묘가 널리 보급돼 있다는 것이다. 또 국토가 넓은 중국도 매장이 법으로 금지돼 있으며 영국은 70% 이상이 화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군은 이어 현재 우리나라의 분묘 중 약 70%가 개인 묘지이며, 750여만개 이상의 분묘가 연고가 없다고 말했다. 또 우리 국민의 1인당 평균주거 공간이 4.3평인데 비해 묘지는 1기당 평균 19.35평이나 된다면서 전체 인구로 환산할 때 주거 공간은 1억9천350만평인데 반해 무덤은 무려 3억8천700만평이나 된다고 지적했다.
윤 군은 매장은 장례절차가 복잡하고 묘지구입에 많은 비용이 들며 묘지가 대부분 먼 곳에 있어 사후관리가 어려운데 반해 화장후 납골당을 만드는 것은 장례비 저렴, 위생적인 사후관리, 효율적인 국토 이용 등 많은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윤 군은 화장문화 확산과 함께 장기기증운동의 필요성을 적극 설명했다.
대표적인 사랑실천운동인 장기기증운동은 숭고한 정신운동으로 전국적으로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 군은 특히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정치·경제·사회·문화 전 부분의 명망있는 지도자들과 일반 학생들이 장기기증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사회적 공감을 얻을때 제도적인 지원도 뒤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의 장기기증운동이 국민들의 의식을 바꾸고 기증에 참여토록 하는 것에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제도적, 학문적, 시스템의 정착을 위해 힘을 쏟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 선진국처럼 다각적인 면에서의 고른 관심이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사회적인 운동이 활발하면서도 꾸준하게 일어나야 하며 각 분야별로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정부의 지원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홈페이지에 이같은 내용의 글을 올리고 적극적인 반응이 오지 않을때 가장 힘들다는 윤 군은 뜻을 함께하는 여러 친구들이 있어 앞으로 더 열심히 화장문화 확산과 장기기증운동을 펼쳐나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재단법인 사랑의장기기증운동광주ㆍ전남본부(062-223-0123)는 광주시 동구 금남로 1가 광주YMCA 305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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