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에 나온 토종 오피스 한글과컴퓨터사(대표 백종진 http://www.haansoft.com)의 신제품 ‘한컴 오피스 2004‘가 그동안 독점적인 지위를 누려온 마이크로소프트(MS)의 벽을 뛰어남을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한컴은 아래한글로 워드프로세서 시장에서 일으켰던 국산SW 돌풍을 오피스프로그램으로까지 몰아간다는 계획으로 우선 내년까지 국내 오피스프로그램 시장에서 30% 이상 시장점유율을 확보한뒤 여세를 몰아 마이크로소프트를 2∼3년내 따라잡겠다는 야심을 밝히고 있다.
그동안 제 구색을 갖춘 국산오피스프로그램이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외산제품에 공공시장을 내준 한계를 극복하고 이제 더이상 정부행정부처와 공공기관에서 외산 오피스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한컴오피스 마케팅비용으로 올해 말까지 10억원, 내년 한햇동안 30억원 가량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 9일 한글날 발표돼 더욱 관심을 모은 오피스 제품의 새로운 대안인 ‘한컴 오피스 2004‘는 기능, 구성, 가격, 보안 면에서 고객에게 보다 가치있는 솔루션을 갖춘 완전통합 오피스 프로그램. 워드프로세서인 한글 2004, 스프레드 시트인 넥셀 2004, 프레젠테이션 도구인 한컴 슬라이드 2004, 백신 프로그램인 바이로봇 엑스퍼트 4.0으로 구성돼 있다.
또한 지난해 출시한 한컴오피스2003에 하우리가 개발한 바이로봇 백신과 자체개발한 한컴슬라이드가 처음으로 추가된 셈이다.
한컴2004는 전자문서유통표준포맷 XML을 지원하고 그룹웨어, EDMS 등 기업용 IT솔루션과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공개키기반(PKI) 기반 암호화솔루션을 사용해 문서 보안 기능을 강화했다.
한컴오피스2004의 공개에 따라 지난 7일 출시된 한국썬의 스타스위트7과 오는 22일 선보일 한국MS의 MS오피스2003의 3가지 오피스 신제품이 2천억원 규모 국내 오피스 시장을 놓고 한판 격돌을 벌이게 됐다.
넥스소프트가 개발한 넥셀2004는 MS엑셀과 호환되며 자동함수 기능으로 ERP, 회계관리시스템에 바로 데이터를 입력할 수 있다.
이번 ‘한컴오피스2004’에서 처음 선보인 한컴슬라이드2004는 MS파워포인트와 사용방법과 화면구성이 동일하며 동영상, 배경이미지 등 최신 기능을 지원한다.
자체적으로 넥셀은 호환성, 함수처리에서 엑셀의 95%, 한컴슬라이드는 파워포인트의 70%를 만족한다는분석이다.
한컴오피스2004는 MS오피스와 동일한 사용자인터페이스와 기능을 제공하되 가격은 3분의 1수준으로 책정됐으며 각각의 오피스 제품은 별도 독립제품으로 판매돼 오피스패키지로만 판매하는 MS제품과 차별성을 꾀하게 된다.
아울러 토착화된 기술지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컴은 신제품발표회뒤 바로 상용제품을 출시하지 않고 두달간 현장평가를 거쳐 빠르면 11월말 일반 소비자들에게 시판할 계획이다.
한글과컴퓨터는 ‘한컴오피스 2004’발표와 함께 ‘한글97 및 한컴오피스 97’ 이하 버전에 대한 무상 업그레이드 지원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한컴은 10일 자사 제품 사용자들에게 e-메일을 발송해 “현 버전에 한 해 제품상담 및 AS 서비스는 계속하고 향후 업그레이드 계획이 없는 제 품은 공지 후 1년 동안 유지보수 서비스를 한 뒤 서비스를 중단할 것” 이라고 통보했다.
경쟁사인 MS가 업그레이드 제품에 대해 유상지원을 실시한 데 반해 한컴은 지난 6년동안 97사용자에게 무상 고객지원을 해왔으며 더이상의 지원을 중단해도 시장에 무리가 없다는 것이다.
한글 2002 이후 제품부터는 프로그램 개발언어 체계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이전과 같은 지원서비스를 하기는 힘들 것이며 대신 97사용자가 2004를 구입할 때 다양한 가격할인혜택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서비스 중단 대상 제품은 ‘한글 97’(기능강화판 포함), ‘한글 8ㆍ15’등 한글 2002 버전 이전의 문서작성용 프로그램과 한컴오피스 96 및 97, 한컴오피스 3.0 등의 오피스 제품군이다.
하지만 전체 아래아한글 등록 사용자들중에 ‘한글 97’이용자가 80%로 가장 많다는 점에서 이번 지원서비스 중단 방침이 미칠 파장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