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ABC 방송 인터넷판은 23일자 여성칼럼에서 ‘해킹은 남성들의 짓거리’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 여성학적 시각에서 이 문제를 조명하고 있다.
최근 야후, CNN, 아마존 등 유명 인터넷 사이트에 ‘서비스 거부(DoS)’공격을 퍼부은 해커들의 별명은 ‘디지털 범인’부터 ‘원숭이 우편배달부’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이 별명 속에 담긴 공통점은 모두 남성이라는 점.
해커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해커들이 잘난체 하고, 유아적이며, 지저분한 남성이라고 입을 모은다.
해커 전문가인 존 카츠는 자신의 저서 ‘긱스(Geeks)’에서 남성 해커가 많은 것은 생물학적인 이유라고 진단한다.
해킹은 남성의 전유물로 알려진 ‘적대감과 공격성의 표현’이라고 규정하는 카츠는 여성도 충분히 해킹 능력과 기술을 보유했지만 단지 사이버공간의 적대행위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기 때문에 해킹을 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여성 해커를 만나는 일은 윈도 공장에서 리눅스 코드를 찾는 것만큼 하늘의 별 따기라는 것.
반면 유명한 여성 해커 전문가중 하나인 주드 밀혼은 사이버펑크 문화를 논한책인 ‘몬도 2000’에서 해킹은 생물학적 이유가 아니라 해커들의 과시욕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한다.
해커를 ‘테크놀로지의 마술사 혹은 전사’라고 부르는 밀혼은 해커들이 남들이 못들어갈 시스템을 침입, 컴퓨터상에서 한밤중 산책을 즐기는데 혼신의 능력을 쏟아붓는 부류하고 말한다.
ABC방송의 컬럼 집필자인 다이앤 린치는 해킹문제도 주류 사회에 편입하지 못한 소수 여성들이 겪는 여성문제중 하나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여성들이 남성에 비해 정보통신기술의 세계에 깊이 진입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어나는 사회현상중 하나라는 분석이다.
미 상무부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컴퓨터 프로그래머의 28.5%, 시스템 분석자의
26.9%, 엔지니어의 9%만이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8년까지 컴퓨터 학위취득자중 여성은 16%에 불과했다. 또 정보통신기술부문에서 일하는 여성들은 남성이 받는 보수의 72% 밖에 받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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