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연합】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4일 의회에 대해 전국총기협회(NRA) 등 총기관련 단체들의 압력과 위협을 거부하고 총기안전에 관한 법안을 처리해 줄 것을 촉구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주례 라디오방송 연설을 통해 지난 주 미시간주에서 발생한 6세 초등학교 소년의 동료 여학생 권총 살해 사건을 지적, “이는 용납할 수 없는일”이라면서 “우리는 이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기 때문에 행동을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앞으로 권총에 어린이 안전장치 부착과 총기전시회에서 권총을 구입하는 사람에 대한 의무적인 신원조회 등 지난해 상원이 통과시킨 총기규제법안의 내용과 유사한 조치들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고 오는 7일 열리는 백악관회의에서 의회지도자들에게 입법을 완료토록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을 위한 정치자금 모금을 위해 캘리포니아를 방문중인 클린턴 대통령의이날 연설은 지난해 콜로라도주 콜롬바인 고등학교에서 교사와 학생 등 10여명이 사망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후 행정부가 제출한 총기규제강화법안을 하원이 처리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비난한 것이다.
한편 지난 2일 클린턴 대통령이 의회 지도자들을 백악관으로 불러 총기안전법에관해 논의키로 한 후 헨리 하이드 하원 법사위원장(일리노이주)은 “국민들이 (총기에 관한) 입법을 원하고 있다”면서 행정부 및 민주당측과 선의의 타협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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