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연합】대만 총통선거를 10여일 앞두고 후보들이 거물영입에 진력중인 가운데 대만 최초의 노벨상(화학상) 수상자인 리웬저(李遠哲) 중앙연구원장이 천수이볜(陳水扁) 후보 지원을 시사, 선거의 새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국내외에서의 두터운 신망으로 리덩후이(李登輝) 총통과 더불어 선거 정국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돼 온 리 원장은 5일 천 후보가 역설해 온 ‘흑금(黑金)정치(정경 및 폭력유착)’ 타파 및 정당간 정권교체 필요성을 강조, 그동안 나돌았던 천 후보 지원설을 공식 확인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성도일보는 리 원장이 한 강연 중 ‘천 후보 진영과의 비밀접촉설’에 대한 질문에 즉답을 피한 채 “새 지도자는 현재 직면한 위기 극복을 위해 다양한 여론을 청취,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하고 정당간 교체를 통한 ‘정당정치 확립’ 필요성을 주장, 아볜(阿扁.천 후보 애칭) 지원 의사를 암시했다고 6일 보도했다.
관측통들은 무소속의 쑹추위(宋楚瑜) 후보와 국민당의 롄잔(連戰) 후보 등 유력후보 3인 모두 리 원장을 자기편에 끌어들이려고 진력해왔다고 전하고, 리 원장의천 후보 지원설이 확산될 경우 선거 막판까지도 혼전을 거듭해 온 대만 선거에 큰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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