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연합】 미국 캘리포니아주 예비선거가 7일로 임박하면서 미 연방 하원의원 4선에 도전하는 김창준 (61)씨의 공화당 후보지명 가능성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우선 예비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로 지명돼야 11월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와 대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전의원은 옛 선거구인 캘리포니아 제41지구에 이웃한 42지구(로스앤젤레스동쪽 샌버나디노·랜초 쿠카몽가·폰태나 등)에서 엘리아 피로지(42.변호사)와 공화당후보 자리를 놓고 경합중이다.
김 전의원은 92년부터 연속 3번 당선된 41지구는 공화당의 게리 밀러가 현직의원으로 있는데다 2000년 인구조사결과에 따라 재편될 가능성이 있어 42지구로 선거구를 바꿨다.
그런데 문제는 새 공화당 후보지명전 상대인 피로지가 만만치 않다는 데 있다.
부동산회사의 고문변호사를 맡고 있는 피로지는 지난 98년 선거에서 민주당의조지 브라운 의원에게 근소한 차로 패했으며 브라원 의원 사망으로 치러진 99년 11월 재선거에서 민주당의 조우 바카 의원(53.7%)에게 8% 포인트 차로 아깝게 졌다.
피로지는 정치경력이나 공화당원 지지도로 미뤄 김 전의원에게 버거운 상대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김 전의원은 자체 여론조사 결과 주민들이 자신의 의정활동을 잊지 않고 있는 등 여전히 인지도와 선호도가 높게 나온 데 기대를 걸고 있다.
김 전의원은 5일 전화통화에서 “41지구에서는 온타리오 공항개통 등 선거공약을 모두 이행하는 등 할 일을 다했다”면서 “바로 이웃한 42지구 주민들도 의원 재임시절 온타리오 공항건설사업 유치로 많은 일자리를 창출시켜 준 데 대해 긍정적 평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최근 “김씨가 의원 재직 6년간 1천700여 차례의 투표에 단 한번도 빠지지 않는 신기록을 세우는 등 성실하고 유능한 의정활동과 이민자로서 자수성가한 이미지를 최대한 부각시키려 노력하고 있다”며 김씨의 4선 도전이 정가에 큰 관심을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 전의원은 “상대후보에 비해 자원봉사자도 적고 자금도 부족하기 때문에 이른아침부터 밤늦게까지 발로 뛰고 있다”며 “명예회복 차원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한인이민 1세로 최초로 연방하원의원에 진출하고 3선에 성공했던 김 전의원은 97년 정치자금 불법모금과 관련, 벌금 5천달러 및 주거제한 등의 경범처벌을 선고받은 후 98년 6월 공화당예비선거에서 밀러 현의원에게 패했었다.
김 전의원은 작년 12월 말 이혼소송이 끝나자 버지니아주 버크의 한 한인교회에서 광고회사를 경영하는 가수 조용필씨의 처제 안진영씨(41.미국명:제니펀 안)와 결혼식을 올렸다.
백인 중산층이 다수인 42지구는 유권자 지지율이 민주당 52%, 공화당 33%로 민주당세가 강한 지역인데다 중남미계가 전체 유권자의 27%를 차지하고 있다.
김 전의원이 예비선거에서 피로지를 물리치고 공화당후보가 된다하더라도 11월 민주당의 바카 의원을 상대로 승리를 끌어내기란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공화당 후보는 최다득표로, 의원은 과반수 득표로 선출된다.
바카 의원은 김 전의원의 도전에 대해 “우리는 지역구 출신을 선출해야 한다”며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현지 일부 언론과 정치분석가들은 “김씨 출마를 논리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고 다소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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