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사옥 화단에 청둥오리 부화 ‘눈길’
2017-07-17 김경태 기자
500m 인근 호수공원으로 안전하게 옮겨
청둥오리 둥지가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 7일.
이를 처음 발견한 노경호 aT 관리사무소장은 “잡풀 제거작업을 하다 발견했다”며 “사람들의 통행이 잦은 사옥 앞 도로변 광장에 야생의 청둥오리가 둥지를 틀었다는 게 매우 신기했다”고 말했다.
성창민 광주 우치공원 동물원 진료담당은 “청둥오리는 이맘 때 알을 낳고 부화하는 대표적인 겨울철새”라며 “공사 400~500m 근처에 호수공원이 있다 보니 살기 좋은 환경이라고 여겨 이곳에서 부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aT 측은 둥지 인근에 ‘조심하라’는 안내문을 써붙였다가 오히려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부화에 영향을 미칠까봐 멀리서 부화과정을 지켜보기만 했다.
이후 10개의 알은 모두 부화했지만 아기오리가 물로 이동해야 하는 어려움에 봉착했다. 인근 호수공원까지는 4차선 도로를 몇 번 건너야 해 사실상 청둥오리 가족에게는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결국 aT는 한국조류보호협회의 조언에 따라 어미와 새끼를 모두 인위적으로 잡아 호수공원으로 옮기기로 하고 지난 14일 오후 이송작업을 완료했다.
배민식 aT 홍보실장은 “농업기관의 앞마당 한 가운데 청둥오리가 새끼를 낳은 것은 좋은 징조”라며 “새끼들이 모두 건강하게 자라기 바란다”고 환하게 웃었다.
/김경태 기자 kkt@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