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로프킨·알바레스 판정 논란 속 무승부
골로프킨·알바레스
판정 논란 속 무승부
또 하나의 ‘세기의 대결’로 관심을 끈 한국계 복서 겐나디 골로프킨(35·카자흐스탄)과 사울 카넬로 알바레스(27·멕시코)의 혈투가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골로프킨은 17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복싱협회(WBA)·세계복싱평의회(WBC)·국제복싱연맹(IBF) 미들급 통합 타이틀전에서 알바레스와 비겼다.
첫 번째 심판이 알바레스의 118-110 우위를 채점했고, 두 번째 심판은 골로프킨이 115-113으로 앞섰다고 평가했다. 마지막 심판이 114-114 동점을 적어내면서 두 선수는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프로 데뷔 후 37전 37승의 무결점 기록을 이어가던 골로프킨은 연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물론 아직 패배의 오점을 남긴 것은 아니다. 알바레스는 49승2무1패가 됐다. 알바레스의 유일한 패배는 은퇴를 선언한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에게 2013년 당한 것이다.
경기가 무승부로 막을 내리자 해외 복싱팬들과 전문가들은 “잘못된 판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후반 몇 차례 라운드를 빼고 시종일관 몰아친 골로프킨이 당연히 이겼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118-110으로 알바레스의 우위를 선언한 여성 심판인 아델레이데 버드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ESPN과 야후닷컴 등의 전문가들은 2점 혹은 4점차로 골로프킨이 이긴 경기라고 평가했다. AP통신의 자체 채점 결과는 114-114였다. 골로프킨은 경기 후 “내가 갖고 있는 벨트들을 봐라. 나는 아직 챔피언이다. 난 벨트를 잃었던 적이 없다”면서 자부심을 드러냈다.
알바레스는 “7~8라운드는 내가 쉽게 이겼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겼어야 했던 경기를 놓쳤다고 아쉬워했다.
한편, 두 선수 모두 재대결에 대한 링 아나운서의 물음에 긍정적인 입장을 드러내면서 조만간 다시 한 번 맞대결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