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첫 ‘단군매치’서 패배

두산에 3-5로 져…헥터 6이닝 5실점으로 체면구겨

2017-10-25     임문철 기자

KIA, 첫 ‘단군매치’서 패배

두산에 3-5로 져…헥터 6이닝 5실점으로 체면구겨

임창용, 한국시리즈 투수 최고령 출장 신기록

KIA ‘20승’ 양현종·두산 장원준 2차전 선발
 

2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5회말 2사 1,2루 KIA 버나디나가 우월 3점홈런을 날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첫 '단군매치'에서 선발투수 헥터의 부진과 집중타 부재로 패배했다.

KIA는 2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2017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에서 두산 베어스에 3-5로 패했다.

KIA 선발 헥터는 6이닝 동안 홈런 두 방을 포함해 6개의 안타를 맞고 5실점(4자책점)했다. 그는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총 50점을 몰아친 두산 타선을 넘지 못하고 무너졌다.

반면, 두산 선발 니퍼트는 플레이오프 1차전 5⅓이닝 6실점(5자책)의 충격을 딛고 호투를 펼쳤다.

KIA 임창용은 41세 4개월 21일로 2003년 SK 와이번스 김정수가 작성한 한국시리즈 투수 최고령 출장 기록(41세 3개월 1일)을 새로 썼으나 팀 패배로 빛이 가렸다.

선취점은 두산이 뽑았다. 두산은 4회초 1사 후 김재환과 오재일의 연속 볼넷으로 득점 찬스를 잡은 후 양의지의 2루수 앞 땅볼 때 KIA 2루수 안치홍의 포구 에러를 틈타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후 2사 만루에서 오재원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 선취점을 뽑았다.

두산은 5회 대량득점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민병헌의 내야안타와 류지혁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찬스를 만들었다. 곧바로 박건우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이어 김재환이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헥터의 시속 148㎞짜리 높은 직구를 통타해 우중월 아치를 그려냈다.

오재일은 백투백 홈런으로 단숨에 스코어를 5-0으로 만들었다. 헥터의 시속 148㎞짜리 직구를 공략해 우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몰린 실투를 놓치지 않는 오재일의 집중력이 다시 한 번 발휘됐다.

KIA도 반격을 시작했다. 5회말 공격에서 김선빈의 좌전안타와 김주찬의 볼넷으로 1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곧바로 로저 버나디나가 니퍼트의 낮은 체인지업을 잡아 당겨 우월 3점포를 터뜨렸다. 변화구에 타이밍을 맞춘 스윙과 컨택트가 날카로웠다.

KIA는 8회 무사 1,2루 찬스를 잡고도 안치홍의 병살타로 인해 추격 의지가 꺾였다.

KIA는 비록 1차전을 내줬지만 2차전에서 22년 만에 국내 선수 선발 20승을 달성한 양현종이 버티고 있다.

하지만, 양현종이 올 시즌 두산전에서 평균자책점 6.17로 부진했다는 점이 KIA에는 고민이다. KIA의 한국시리즈 10전 10승의 ‘불패 신화’에 위기감이 찾아왔다.

이에 맞서 두산은 왼손투수 장원준을 선발 등판을 예고했다.

2009년 우승 이후 8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해태 시절을 포함한 통산 11번째 정상을 꿈꾸는 KIA는 안방에서 뼈아픈 일격을 당해 부담을 안고 남은 일정을 치르게 됐다. 두 팀의 2차전은 26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