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사회혁신 현장을 가다 2- 5.예술과 사람이 존중받는 기업으로 ‘반디’

2021-04-01     최연수 기자

남도일보 사회혁신 현장을 가다 2 지역경제 새 희망, 사회적기업을 말한다

예술과 사람이 존중받는 기업 ‘반디’


벽화·조형물 미술콘텐츠 전문 사회적 기업 ‘반디’

지역과 함께 하는 예술 공간 제공…사회적가치 실현
 

사회적기업 ‘(주)반디 디자인에 반하다’ 임직원들이 새로운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함께 모여 회의를 하고 있다. 지역 예술인 5명이 시작한 이 회사는 지역의 예술발전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진행 중이다./최연수 기자

‘(주)반디 디자인에 반하다’는 미술 콘텐츠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이다. ‘예술과 사람을 존중하는 기업’을 목표로 디자인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자 하는 것이 이 회사 이현숙 대표의 생각이다.

이 대표와 마음이 맞는 광양지역 5명의 예술인들이 모여 회사를 만든 것은 지난 2019년. 미술뿐만 아니라 문학, 음악, 조각, 사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힘을 합친다면 의미 있는 활동을 할 수 있다는 믿음도 있었다.

어차피 예술 활동이 사회적기업이 추구하는 가치와도 상통하는 부분이 있었다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그래서 사회적기업을 창립하기로 한 것은 어쩌면 당영한 선택이었다. 다만 예술적인 영감을 통해 사회에 기여한다는 방침 아래 창의혁신형 사회적기업으로 향했다.
 

(주)반디 직원 등이 공공프로젝트인 마을 벽화 그리기에 나서 담벼락을 꾸미고 있다./최연수 기자
(주)반디 직원 등이 공공프로젝트인 마을 벽화 그리기에 나서 담벼락을 꾸미고 있다./최연수 기자

◇통합적 미술콘텐츠 원스톱 제공

설립 초기 주요 사업은 그림, 조형물을 중심으로 벽화, 인공폭포, 전시 등 복합적인 미술 콘텐츠를 통합적으로 다루는 것이었다.

미술·디자인 프로젝트는 ▲클라이언트와 스토리 확립 및 디자인 회의 ▲조율 및 피드백 ▲수정진행 ▲작업진행 등 체계적인 시스템을 통해 이뤄졌다. 또한 기획부터 디자인, 설계, 시공 및 설치까지 모든 프로세스를 원스톱 서비스로 제공해 고객의 수고를 최소화했다.

특히 기존 구조물과 시설물을 유지하면서 미술 콘텐츠를 적용할 수 있는 가장 범용적이고 시공이 용이한 벽화는 높은 작품성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벽만 있으면 큰 제한 없이 시공 가능한 범용성 높은 일반 벽화뿐만 아니라 제한된 공간에 시공해 큰 효과를 내는 트릭아트는 직접 기획, 디자인함으로써 지역 벽화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

또 금속, 섬유강화 플라스틱, 석재 등을 활용한 조형물도 의뢰를 받아 제작, 설치하는 등 여러 성과를 나타냈다. ▲순천-터키 안탈리아시 교류 협력 기념 부조 ▲순천-중국 닝보 교류협력 기념비 ▲광양시 평화의 소녀상 ▲순천 상사 소재 ▲순천만 생태공원 소재 ▲순천대학 소재 ▲장흥 물과학관 수중 부조 공사 등이 그것이다.
 

(주)반디에서 출간한 서적들. 반디는 수익구조 안정화를 위해 올해 공공조달 시장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최연수 기자

◇창의적 디자인은 지역문화예술발전으로

그러나 (주)반디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가치는 여느 사회적기업과 마찬가지로 수익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구성원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예술 분야을 통해 행복하고 가치 있는 삶을 지역사회와 함께 누리고자 한다. 더 나아가 환경 디자인을 통해 우리 삶의 공간을 보다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창의적 디자인을 통해 지역문화예술발전과 사회복지증진 기여(Benefit)하고, 지역 예술과와의 효율적인 협업과 윤리경영으로 기업가치 극대화(Efficiency)하는 한편, 신뢰로 고객감동을 실천하는 기업(Satisfaction)으로 성장하며, 기술축적을 통해 더 나은 미래창조(Technonlogy)를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특색 있는 인테리어 소품디자인· 제작 및 출판·인쇄·조형물제작으로 사업의 확장성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또 각종행사나 기념일 상품 및 지역 아트 상품도 개발한다 계획이다.

나아가 특색 있는 상품과 문화예술 서비스로 취약계층에 대한 디자인교육 제공 및 역량 강화를 취업의 기회의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
 

(주)반디에서 광영동 제방에 그린 벽화./최연수 기자
(주)반디에서 광영동 제방에 그린 벽화./최연수 기자

◇문화예술창작공잔 제공 등 가치 추구

이 밖에 문화예술창작공간·교육·프로그램 전문자격 및 취미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경력단절여성, 육아휴직 여성 등 취약계층 여성을 중심으로 디자인·문화예술프로그램을 진행해 이들의 기회를 넓히는 등 사회적 가치도 추구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지속적인 수입 확보를 위해 조만간 직접생산증빙서류 및 산업디자인전문회사 신고를 마무리 지어 공공구매 조건을 갖춘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국가기관 및 지방자치 단체 투자기관 등의 판로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지역작가와 협업을 통해 상품디자인 개발을 하고 이를 온라인으로 판매함으로써 지속적인 수입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수익금은 현재 전남 광양시 광양읍 익신리 소재 마을 속 작은 갤러리에 투입해 지역작가들의 안정적 창작기회를 만들어 주는 등 사회적기업으로서의 역할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특히 마을 속 작은 갤러리는 레이저커팅기, 전기가마, 목공전문장비, 3D프린터 등을 필요한 장비는 구비해 지역예술가, 일반시민 누구나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 수 있는 공동 작업공간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순천대학에 만들어진 금속 조형물.금속은 기후에 강하고 단단하며 표면 질감이 좋다. 또 세련된 느낌을 줄 수 있다./최연수 기자
순천시 매곡동에 설치된 효자 손 조형물.
순천만 소재 두루미.

◇경영혁신 통해 즐거운 일터 만들기

마음에 맞는 예술인들끼리 모여 만든 작은 회사지만 창작활동을 하는 만큼 제도개선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율 출퇴근제와 같은 탄력근무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사내먕을 통한 우수 아이디어를 선정해 포상금도 지급하고 있다. 또한 명절에는 성과급과 직원 역량 강화를 위해 전문 강사를 초빙해 일러스트 3D운영기능사 등 교육훈련비도 지급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관련학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아이디어 공모전을 실시해 입상한 학생에는 장학금을 지원하는 는 외부의견 수용도 계획하고 있다.

더 나아가 경영혁신을 위해 전문가 자문을 수행하고, 회계시스템 외 ERP 추가 모듈(기능) 도입 등으로 경영 시스템 선진화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이현숙 대표는 “노력은 아름다운 내일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믿음으로 디자인으로 세상과 소통하고자 한다”며 “ 인쇄, 벽화, 조형물, 전시 등 모든 시각디자인, 환경디자인을 한 곳에서 하는 가치 있는 삶을 함께 누릴 수 있는 디자인으로 우리 삶의 공간을 보다 풍요롭게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올해 목표에 대해선 “창업 2년간 공모사업에 치중해 제대로 된 수익구조를 만들지 못했다”며 “산업디자인전문회사 절차를 마무리 지어 공공구매를 통해 기업이 추구하는 이윤을 더욱 확대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부취재본부/최연수 기자 karma4@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