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잼도시 ‘광주’…국내 관광객도 외면

한국문화관광연구원, 2020국민여행 조사 국내 방문지, 17개 시·도 중 16위 ‘최하위’ 선호도 ‘낙제점’…체면 구긴 ‘문화수도’ “겉도는 관광정책…유치 전략 마련 시급”

2021-07-07     정세영 기자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야경 /ACI 제공

‘예향·미향의 도시’ 광주가 국내 관광객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광주는 세종에 이어 국내 여행객 방문 최하위를 기록하며 ‘노잼도시’(재미 없는 도시)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7일 광주시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최근 공개한 ‘2020년 국민 여행 조사’ 결과 국내여행 방문지 1위는 경기(21.9%)로 나타났다. 이어 강원(10.8%), 경남(9.5%), 전남(9.5%) 순이었다. 광주는 1.3%에 그쳐 세종(1.1%)에 이어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여행 방문지 선택 이유에 대해서는 볼거리 제공(18.6%)이 가장 많았고, 여행지 지명도(16.4%), 이동거리(12.6%), 여행할 수 있는 시간(12.4%) 등으로 집계됐다.

관광객 방문이 지역경제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는 ‘1인 평균 관광여행 지출액’은 제주 8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강원(7만원), 경기(5만원), 전남(3만8천원), 경남(3만7천원)순이었다. 반면 광주는 4천원으로 세종(1천원)에 이어 관광객 평균 지출이 낮은 도시에 이름을 올렸다.

여행지별 국내여행 횟수도 광주는 267만6천회로 17개 시·도 중 16번째로 나타났다. 1위는 경기도(4천549만6천회), 2위는 강원도(2천236만2천회)가 차지했다. 전남은 1천960만3천회로 경남(2천139만8천회), 충남(1천964만5천회)에 이은 5번째다.

코로나19 영향을 고려하더라도 예향·미향의 도시이자 명실상부한 문화수도인 광주를 국내 관광객들이 선호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는 지표인 셈이다. 특히 대구, 대전 등에 비해서도 관광객 방문이 낮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비엔날레 개최 등 문화 향유 기회와 무등산 국립공원 등 명소도 있지만 천혜의 자연 경관이나 특색 있는 볼거리, 즐길거리가 없다는 게 주된 이유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시가 지난해 7월 관광재단까지 설립하며 예술관광도시 브랜드 선점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으나 활성화를 위한 그랜드비전조차 없는 등 관광정책이 겉돌고 있단 주장도 나온다.

일회성·단발성 이벤트 정책이 아닌, 광주의 자랑인 맛과 문화를 연계한 흥미로운 관광 코스 개발이나 획기적인 관광객 유입책 등 세부적 유치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코로나19 시대에 발 맞춘 랜선여행, 호캉스 기획,나홀로 여행상품 등 차별화된 관광정책 발굴도 요구된다.

시 관계자는 “광주는 문화예술 관광에 초점을 두고 있는데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문화예술공연도 진행되지 못하고 비엔날레도 연기되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며 “도심관광 코스 등을 발굴해 문화관광도시로 볼거리를 갖춰가고 있는 중으로 향후 관광객을 끌어올 수 있는 문화관광 프로그램을 더 발굴하고 다듬는 한편 코로나19시대에 맞춘 광주형 관광 정책을 개발해 호응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