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빛그린산단 함평 이전 급물살 타나

광주시, 관내 이전 원칙→전남 이전 수용 “땅값 문제 등 어려움…사업자 의견 존중” 이 시장 “현 부지 개발, 아파트 위주 안돼”

2021-08-09     정세영 기자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전경. /금호타이어 제공

금호타이어 광주 공장의 빛그린산단 함평 권역 이전 추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관내 이전’을 대원칙으로 삼았던 광주시가 기존 입장을 바꿔 전남 이전도 수용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광주 공장 이전이 급물살을 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9일 출입기자들과 가진 차담회에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은 광주시, 광산구, 금호타이어 모두 바란다”며 “다만 어디로 이전하느냐가 문제인 상황에서 지금도 여전히 광주 관내 이전을 바라지만 사측에서 검토하고 있는 빛그린 산단 함평 지구로 꼭 가야 한다면 그 입장을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3∼5년 내 공장 신축, 평당 80만원 안팎의 땅값을 선호하는 반면 광주 지역은 평당 300만원 안팎인데다 새로운 산단을 만든다는 것은 10년 이상 시간이 걸리는 만큼 광주에서 계속해서 잡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판단이 깔린 것이다.

이 시장은 “송정역 일원이 KTX선도구역으로 지정된 만큼 금호타이어가 이전해야 역 주변을 교통문류 거점으로 개발할 수 있고, 산업구조상으로도 친환경 자율주행차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선 핵심 설비 변경 등이 불가피해 공장 이전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이전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면서 “금호타이어는 향토기업이고 빛그린 산단은 광주·전남 공동 산단이다”며 역외 이전 명분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다만 현 부지 개발 방향이 중요한데 아파트 위주는 안 된다”며 “공장 주변 KTX 투자 선도지구 종합개발 사업과 병행해 송정역 일대를 교통·물류 허브, 산업·업무·주거 융복합 지구로 개발할 수 있도록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1960년 삼양타이어라는 이름으로 광주 서구 양동에서 출발한 금호타이어는 1974년 광산구 소촌동 현 광주공장으로 확장 이전했다. 현 공장 이전 문제는 2019년 1월 광주시와 공장 부지 개발계획 변경 업무협약을 하면서 수면 위로 떠 올랐다.

시와 금호타이어는 광주 관내 이전을 위해 수 차례 부지 등을 검토했지만 적절한 곳을 찾지 못하면서 이전 답보 상태를 거듭했다. 그러다 금호타이어 측이 지난 1월 함평군에 빛그린산단 함평권역에 입주의향서를 제출하고 관련 행정절차를 밟아줄 것을 요청하며 지역사회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