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자치단체장 ‘3선 도전’ 에 쏠리는 눈
22개 시·군 중 7곳 현역 출마 가시화 ‘피로감 vs 안정감’ 치열한 경쟁 예고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3선 도전에 나서는 전남지역 현역 자치단체장들의 행보에 관심이다.
지난 1994년 12월20일 정기국회에서 개정된 지방자치법 제87조 1항은 ‘지방자치단체장의 임기는 4년으로 하며 자치단체장의 계속 임기는 3기(期)에 한한다’고 규정해 3선연임까지 허용하고 있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3선까지 연임할 수 있는데 전남지역 22개 시·군 중 3분의 1에 달하는 현역 자치단체장들이 3선 연임 도전에 나선다.
12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전남지역 재선 시장·군수는 총 8명이다. 3선에 도전하는 현직 전남단체장은 강인규 나주시장, 구충곤 화순군수, 유두석 장성군수, 김준성 영광군수, 신우철 완도군수, 전동평 영암군수, 유근기 곡성군수다. 경찰 수사와 함께 지병 치료를 이유로 정현복 광양시장은 공식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3선에 도전하는 이들 현역 자치단체장들이 자신들을 겨냥해 제기되는 ‘3선 피로감’을 해소하는데 주력하는 등 본격적인 선거체비에 나섰다는 여론이다. 3선에 나서는 현역 단체장들은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현역 프리미엄이 장점이다.
하지만 3선이라는 타이틀은 만만치 않다. 행정 경험이 풍부하고 연륜이 있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경쟁상대는 물론 반대 세력들은 연일 세대교체 대상으로 지목하면서 과열된 양성이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인물 교체의 주된 이유로 3선의 피로감과 4년 임기의 자치단체장을 3번이나 하는 데 대해 주민들이 식상해한다는 것이다.
특히 마지막 임기인 탓에 3선은 사실상 레임덕에 빠져드는 것이라는 시각도 지배적이다. 마지막 4년 임기만 남긴 상태로, 초·재선 자치단체장들보다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3선에 대한 견제는 해당 지역에 자천타천 거론된 후보만 해도 넘쳐난다.
실제 나주시의 경우 강인규 시장에 맞서, 출마가 거론되는 인물은 행정 관료와 정치인, 언론인 출신 등 자천타천 후보군만 10명이 넘어서고 있다.
원만한 군정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 김준성 영광군수도 아직까지 3선을 장담하기는 녹록지 않다. 전현직 도의원 등 굵직한 후보군이 즐비해 있는 상태다.
화순군과 영암군도 10여명의 후보군이 난립돼 있을 정도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곳이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대선이 끝나고 지방선거도 요동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3선 고지를 노리는 전남지역 기초단체장들의 행보는 관심사”라며 “코로나 여파로 신진세력이 인지도를 쌓기에는 불리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는 유권자들의 성향도 만만치 않은 만큼, 공천경쟁(민주당)부터 치열하게 전개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전남지역의 경우 3선에 성공한 지역은 담양·진도군이다.
/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