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윤석열, 증시개장식서 ‘동학개미’ 구애

‘상승장’ 뜻 빨간색 마스크 착용 李 “우량·가치주 되도록 노력” 尹 “최근 반기업 정서 기승”

2022-01-03     임소연 기자

 

악수하는 이재명ㆍ윤석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본관 앞에서 열린 ‘2022 증시대동제’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3일 나란히 임인년 새해 주식시장 개장식에 참석해 ‘동학개미’ 표심잡기에 나섰다.

두 후보는 이날 오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 및 증시대동제’에서 연설한 뒤 증시 개장 카운트다운 행사에 참여했다.

두 후보는 모두 주식 상승장을 뜻하는 ‘빨간색’ 넥타이를 챙겨 맨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마스크도 한국거래소 측이 준비한 호랑이가 인쇄된 ‘빨간 마스크’를 썼다.

새해 첫 주식 시장을 챙기며 ‘동학개미’로 대변되는 주식투자자들의 표심에 호소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부동산 가격 상승과 취업난 등으로 2030세대를 비롯한 청장년층 대다수가 주식시장에 관심이 높아진 만큼, 자본시장 활성화를 통해 이들의 마음을 잡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이 후보는 연설에서 “올해 황소가 곰을 확실하게 밀어내고 ‘불장’(상승장)이 되라는 격려의 취지”라며 “코스피 3천 시대를 이미 도달했지만 4천 시대를 넘어서서 5천 포인트 시대를 향해 가는 원대한 대장정이 현실화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후보는 “소위 말하는 우량주 장기투자를 통해서 복구를 넘어서 약간의 성과 내기도 했다”며 “저평가된 우량주, 가치주를 사놓으면 언젠가 제자리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금 잠깐 유행한다고 부실 작전주를 사시면 나중에 엄청난 후회를 할 수 있다”며 “저도 우량 가치주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도 이날 연설에서 “올해 글로벌 유동성 공급 축소 충격에도 끄떡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자본시장, 외환시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포퓰리즘 득세 조짐과 자유로운 기업활동에 족쇄를 채우는 규제 움직임 등 반기업 정서가 또 기승을 부리고 있다”면서 “해외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 과정에서 외환거래 불편, 투자자 등록 의무화, 공매도 활용 어려움 등 선진시장에 투자할 때와 비교해서 고려해야 할 요소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업 실적에 비해 뒤떨어진 정치·경제시스템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원인이 되고 있다”며 “기업지배구조의 불투명성, 회계 처리의 낮은 신뢰도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