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관규 "순천시장 선거, 부패 VS 반부패 구도"(종합)

“이번 지방선거 전과 없는 후보 도울 것” “비자금 발언 허석, 언론에 입장 밝혀야”

2022-04-27     장봉현 기자

 

27일 노관규 전남 순펀시장 예비후보가 연행동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장봉현 기자

전남 순천시장 선거에서 ‘부패 대 반부패’라는 오래된 구호가 되살아났다.

더불어민주당 순천시장 경선에 참여했다가 중앙당 비대위에서 탈락한 노관규 예비후보는 27일 오전 연향동 선거사무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순천시장 선거를 ‘부패와의 대결’로 규정했다.

노 예비후보는 “공정과 상식이 시대적 과제가 된 지금의 대한민국에서 저는 아무런 이유도 없이 민주당 순천시장 경선에서 배제 됐다”며 “이번 순천시장 공천은 법도 원칙도. 기준도 없는 어이상실이다”고 비판했다.

그는 “순천시장 경선 후보 4명을 보면 단 한 사람을 제외하고 모두다 전과자”라며 “허석 후보는 국가보조금 사기사건 벌금 2천만원, 오하근 후보는 업무상횡령으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처벌, 장만채 후보는 업무상횡령으로 벌금 200만원 처벌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려 1조 7천억원의 예산을 다루는 순천시장을 하겠다는 분들이 돈과 관련된 이런 전과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깝고 슬픈 일이다”며 “염치가 있다면 처음부터 후보에 나서지도 말았어야 하고, 지금이라도 후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순천 민선시장은 자신을 빼고 모두 사법 처리되는 아픈 역사가 있기 때문에 또 다시 이런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게 노 예비후보의 주장이다.

이번 경선 결과에 대한 지역위원장인 소병철 의원의 공식 입장도 요구했다.

노 예비후보는 “소병철 의원은 입만 열면 개혁, 클린 공천을 외쳤었고, 현직 시장을 겨냥한 부정부패와 청렴도를 지적하는 입장문을 여러 번 냈다”며 “그래서 시민들은 당연히 부패한 후보들이 공천과정에서 걸러질 것으로 기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이런 후보들은 어찌된 일인지 경선 후보가 되고 여론조사로 시민 지지 1등을 받았고, 아무런 전과가 없는 저(노관규) 같은 사람은 법과 원칙에 어긋난 갖은 꼼수로 경선 배제가 됐다”며 “소병철 의원은 본인의 이율배반적인 행태에 대해 시민들께 답해야한다”고 촉구했다.

특정 후보를 적극 돕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다만 이번 지방선거 무소속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여지를 남겨뒀다.

최근 한 언론이 제기한 허석 예비후보의 신대지구 비자금 발언 등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난했다.

노 예비후보는 “허석 후보가 시장 재임 시절 서울에서 온 동문회 임원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신대지구를 대장동과 연결시켜 ‘건설사로부터 전임 도지사, 시장들이 거액을 받았다’는 취지의 말을 했고, 누군가가 이를 녹취했는데 이 내용이 최근 언론에 보도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대지구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이 인허가권을 갖고 있어 순천시는 아무런 권한이 없었다”며 “이 내용은 전혀 말도 안 되는 허위사실일 뿐 아니라 어떻게 현직 시장의 신분으로 아무런 근거도 없는 말을 어떤 의도를 가지고 말했는지 생각하면 지금도 온몸이 떨린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노 예비후보는 “허석 후보는 이 녹취 보도 내용에 대해 말을 한 사실을 인정하고 ‘그냥 가십거리’라고 밝혀왔는데 이 문제는 그냥 어물쩡 넘어갈 일이 아니다”며 “전직 도지사와 전임 시장 두 사람에게 엄청난 명예훼손과 부패의 주홍글씨를 새기고도 아무렇지 않게 시장이 될 음모나 꾸미고 있으면 되겠냐”고 비난했다.

이어 “허석 후보는 내일 경선이 문제가 아니라 언론 앞에 모든 사실을 소상히 밝히고, 근거가 있다면 빨리 수사기관에 고발해 달라”며 “저 역시 엄중한 조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동부취재본부/장봉현 기자 coolman@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