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창사 25주년] "부패 대 반부패 구도된 순천시장 선거"
오하근, 치열한 당내 경쟁 뚫고 민주당 공천 노관규, 조직력 앞세워 무소속 출마 강행 경선 탈락 후보들 “순천시장은 청렴 우선”
전남 순천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후유증이 거세지면서 판세가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당초 순천은 이번 지방선거에 예비후보들이 모두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해 ‘공천장이 당선’으로 싱겁게 끝날 지역이었다.
하지만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들이 당원 명부 유출과 지역위원장의 특정후보 밀어주기 등을 주장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특히 민주당 경선에서 배제된 노관규 예비후보는 무소속 카드를 꺼내면서 민주당 오하근 후보와 불꽃 튀는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순천시장 도전장을 낸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오하근 후보와 무소속 노관규·이영준 후보 등 모두 3명이다.
민주당 공천을 받은 오하근 후보는 ‘시민의 삶을 바꾸는 유능한 경제시장’이라는 구호를 걸고 순천시장직을 노리고 있다. 젊은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는 오 후보는 1천 병상 규모의 대형종합병원, 대형 리조트와 호텔 유치를 통한 1조 관광 경제 공약과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만원 주택 공급 등을 약속했다.
그는 스포츠 전지훈련 메카 도시 구현, 어르신 의료 복지수당 신설, 24시간 아이돌봄센터 운영 등을 통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조성, 경력단절 여성의 취업 준비금 지급, 고등학교 등하교 전용 무상버스 전면 공급, 대학생 ‘프리패스’ 교통카드 지급 등의 공약을 발표했다.
오 후보는 “시민의 삶을 바꾸는 유능한 경제시장으로 반드시 모든 것을 이뤄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순천시장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경선에 탈락한 예비후보와 지지자들이 크게 반발하면서 반 민주당 정서가 짙게 드리우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탈락 후보들은 “차기 순천시장은 반드시 청렴하고 강직한 사람이 선출돼야 한다”며 시민 후보 추대를 시사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민주당 경선 심사에서 컷오프된 노관규 후보는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다.
노 후보는 이번 선거를 정치인생의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땀 한 방울까지 짜낸다는 방침이다.
민선 4·5기 순천시장을 지낸 노 후보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지키는 등 지역 내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하고 있다.
순천정원박람회를 기획하고 실행에 옮긴 노 후보는 ‘대한민국생태수도 순천의 완성’과 ‘통합 메가시티 준비’를 약속했다. 그는 소득 수준 3만불과 세계의 환경수도인 독일의 프라이부르크를 모델 삼아 세계 유명도시들과 경쟁하는 일류 순천으로 도약하겠다며 표심을 다지고 있다.
무소속 이영준 후보는 순천시 중앙동 주민자치위원장, 중앙동 바르게살기위원장으로 활동한 이력으로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동부취재본부/장봉현 기자 coolman@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