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국힘 단체장 후보, 광주·전남 일부 선거구서 최고 40% 득표…왜?
이정현 후보·주기환 후보 고향서 최다 득표 광주 봉선2동, 대선 이어 국힘 후보 지지세 ↑
민주당 텃밭인 광주·전남에서 보수 정당에서 출마한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10% 중반의 역대 최고의 득표율을 받은 가운데 일부 선거구에서는 40% 득표율을 기록,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결과 이정현 국민의힘 전남지사 후보는 18.81%를 득표했다.
특히 일부 전남 지역에서는 40%가 넘는 득표율을 거뒀다.
전남 22개 시군 중 이 후보에게 가장 높은 득표율을 안겨 준 곳은 곡성으로 무려 40.97%를 기록했다.
곡성군 투표수는 1만8천643명으로 이중 7천225명이 국민의힘 소속인 이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
다음으로 이 후보 득표율이 높은 곳은 순천시로, 12만8163표 중 4만82표를 이 후보가 가져가 31.98%라는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곡성은 이 후보의 고향이며, 곡성·순천은 새누리당 시절 이 후보를 국회의원에 당선시킨 곳이다.
이 후보는 박근혜 정부 시절 이곳에서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며 ‘예산 폭탄’ 발언으로 지역민의 지지를 얻었고 실제로 지역 현안 해결에 적극적 역할을 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순천·곡성 인근 지역인 광양시(22.77%)·구례군(22.14%)·보성군(19.98%)도 모두 평균보다 높은 득표율을 이 후보에게 안겼다.
반면 이 후보의 득표율이 가장 낮은 곳은 완도군으로 9.69%였는데 22개 시군 중 유일하게 한 자릿수 득표율 지역이다.
완도는 전남지사 재선에 성공한 민주당 김영록 후보의 고향이기도 하다.
광주의 경우 국민의힘 광주시장 후보로 출마한 주기환 후보가 15.9%를 득표했다.
특히 자신의 탯자리가 있는 광산구 동곡동에서 투표한 778표 가운데 245표를 받아 31.4%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뒤를 이은 곳은 지난 3월 대선에서 국민의힘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에게 40% 가까운 높은 지지를 보인 남구 봉선2동이었다.
유효 투표수 7천490표 가운데 주 후보에게 1천799표를 던져 24.0%의 득표율을 보였다.
봉선2동은 ‘광주 강남’이라는 의미에서 봉남동으로 불리는 지역으로 10억원 대 고가 아파트가 많은 곳이다. 윤 대통령이 대선 당시 다수 표를 받은 원인이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한 불만이라는 분석이 나왔던 만큼 대선 이후 몇 달 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도 이같은 민심이 반영됐단 해석이 제기된다.
이어 동구 학동(21.0%)과 동구 계림1동(20.4%), 북구 중흥3동(20.3%), 서구 서창동(20.1%) 등에서 20% 이상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